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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머무는 곳에....


BY 뽀엄마 2000-04-28

안녕하세요...뽀엄마에요...
남편은 오늘도 여전히 늦구요...맨날 말만 일찍 들어온다 그러네요...
일땜에 그런건 알지만 왜이리 속이 상하는지...
우리 꼬맹이도 요즘 부쩍 말을 안들어요...
자연히 큰소리만 지르게 되고 그러다 끝까지 말안들으면 매를 들게 되고...때리고 난 후엔 정말 가슴이 찢어진답니다.
꼬맹이는 지가 미워서 때리는 줄 알겠죠...그게 아닌데...
어른이 되서 왜 이럴까요...조금만 참으면 될텐데...
전 좋은 엄마가 못되나봐요...
지금 젤라비랑 올리 나오는거 녹화한 비디오 틀어줬답니다.
한참 넋이 나가서 보고 있어요...
오늘은 아줌마방의 분위기가 좀 우울한 것 같네요...
금요일날 저녁에 술 한잔 하면 정말 부담없는데...그죠?
처녀적 친구들이랑 떠들썩하게 한잔하고 나이트갔던 생각이 막막 나네요...히히..
요즘 외출이 잦아서 피곤하기는 한데...할일은 태산이랍니다...
세탁기엔 빨래가 쌓였고...자기전에 돌려서 널고 자야지...
빌린 책도 읽어야 하고...내일 갖다 줘야 하니까...
"더 헌팅"이라고 공포비디오 하나 빌려왔어요...집에 저주가 깃들었대나 어쨌대나...
어쨌던 이러다 날밤 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내일 아침엔 일찍 친정엄마랑 꼬맹이 데리고 목욕 가기로 했답니다....
만사가 복잡할 땐 뜨거운 물에 푹 담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에고 입도 궁금하고 집엔 별로 먹을 것도 없네요...
먹을 만 하면 다 살찌는 음식들이니...요즘 다이어트에도 제대로 신경을 못썼네요...저 다이어트 중이거든요...
근데 여기만 오면 그 사실을 까먹고 마구 먹는답니다...
이러다 그동안 한거 도로 아미타불 될까 두렵군요...하하...
일 끝내고 한밤중에 다시 들어올께요...
그동안 아줌마를 잘 지켜주시길...
이문세의 "밤이 머무는 곳에" 들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