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첫사랑 하나 없는 아줌마 나와보쇼.
전 미국에 살면서 가끔씩 한국비디오를 봐요. 주로 주간지에 나온 방송국 인기순서대로 대여하는데 이번엔 너무나 좋아하는 민수씨땜에 무조건 빌린거에요.
매주 금요일날 한국에서 오니까 이젠 주말땜이 아니라 사랑의 전설땜에 금요일을 기다리는데 어제밤엔 할일이 있어서 아주 늦게 봤지요. 새벽 3시까지. 흐느른 눈물, 찢어지는 가슴. 나의 첫사랑이 너무 너무 그립고 그를 버린탓에 이렇게 벌받고 사는구나하는 별별 심야의 공상에 늦잠을 잤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아프며 짙은 후회, 잘못산 것 같은 날들에 대한 회한끝에 얻은 생각은 만일 그때, 물론 지금 이루지 못한, 그 사랑이 없었다면 나 ㄴ지금 돌이켜보는 간절함도 없이 더 추하게 늙을 것이라고. 가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 애절하지만. 'ㅈ'씨,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