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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속상하네요. 냉정한남편땜에 얼어붙겠어요.


BY 심심해 2000-05-01

저 너무너무 속상해요. 애완견좋아하시는 분들은 이해하실거예요. 처음 신혼시절 너무 심심해서 요크셔를 사서 키웠어요. 그러다 우리 딸이 태어났고 그 핑계로 그동안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던 우리의 콩이는 저희 친정으로 보내졌어요. 아이에게 개털이
안좋을거라고 남편이 보내길 바랬죠. 지금은 우리딸이 3살이 되었어요. 그리고 외갓집갈때마다 강아지를 접해서인지 너무너무 좋아해요. 저희 친정엔 집안에서 3마리를 키우거든요. 원래 2마리 였는데 얼마전 언니가 길잃은 불쌍한 푸들한마리를 주워와서
친정으로 보냈죠. 3마리가 너무 힘에 겨워 저의 친정엄마가 콩이를 데리고 갔음 하시더라구요. 우리딸이 너무 좋아하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우리 아이도 컷구요. 근데요, 먼저 키워보라고 말했던 남편이 질색팔색 하는거예요. 집안에 강아지가 있는게 싫대요. 결국 친정에서는 다른곳에 5일날 보내기로 했나봐요. 친정엄마는 그동안 정이 들었기에 지금도 전화하면서 보낼생각만 하시면 눈물이 난다고 소리내어 우시는데....
제가 데려오면 보고싶을때 맘대로 볼 수 있고 키우다 힘들면 한동안 다시 데려왔다 데려가고 해서 좋겠는데... 하시며 우시니 맘이 너무 아파요. 애완견 좋아하는 사람들은 애완견이 자식이나
똑 같거든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조금전 다시 부탁을 했는데요 죽어도 싫대요. 싫으니까 아예 말도 꺼내지 말라며 소리치는거 있죠? 장모가 울면서 부탁하는데 어쩜 그럴 수가 있어요?
더구나 우리가 원래 키웠던 강아진데.... 만약 데려오면 개장사한테 줘버린데요. 사람이 자기 싫은걸 어떡해 하나도 안하고 살려고 하죠? 저는 자기집에 시집가서 며느리라는 족쇄에 매여 싫어도 싫다소리 안하고 혼자 할일 다하는데...
시어머님이 부탁하는걸 제가 만약 싫다고 소리질렀으면 난리 났을거예요. 정말 이럴땐 결혼한게 너무 싫으네요. 자기도 딸있으니 나중엔 제 심정알겠죠! 6일날 저의 시어머님생신이시라 한 20명 손님이 저희집에 오실거거든요? 너무너무 맘이 하고싶지 않네요. 가는정이 있으면 오는정이 있어야지! 안그래요?
5형제 집안에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부엌일 아예 못하시는 ??은 시어머니에 모든건 며느리 몫이라며 잔치가 있어도 파하나 다듬는것도 안도와주는 시누이들에...
시집와서 지금껏 큰집 맏며느리로 저 혼자 제사상이며 생신상이며 다했는데... 남들은 젊은사람이 어떻게 다 하냐며 기특해하고 요즘 젊은이들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도 잘 모르는데... 하시며 칭찬하셔도 우리 시집식구들은 칭찬은 커녕 맨날 음식이 짜네 싱겁네 타박만 하고... 여자니까 당연하다는 남편에....
제가 왜 이러고 있는건지...
앞으로 친정엄마 얼굴은 어떻게 볼 수 있는지 걱정이 앞서네요.
정말 이럴땐 남편이 아니구 웬수예요. 후라이팬으로 머리통을
내리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