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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요


BY 머루 2000-05-03

작년 이맘때쯤 프랑스로 떠난 친구한테 메일이 왔는데 너무 보고 싶어 눈물이 나네요.
저랑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였는데 첫아이 낳자마자 남편과 공부하러 프랑스로 갔어요.
매일 붙어 다녀서 그런지 서로 편지할 일이 없었는데 메일을 받으니까 기분이 이상해요. 메일 보면서 질질 짜고 있으니까 사무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네요.
둘다 탄탄한 직장 다니다가 IMF 터지고 차라리 지금이 기회다 하면서 사표내고 전세금 빼서 나가는 친구를 보며 참 이상하다 싶었는데 힘들지만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부럽기까지 하네요. 제가 여자 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쬐끔한 옷 보면 친구 아이 입히고 싶고...
어젯밤에는 프랑스로 전화를 했는데 왈칵 울음이 터지더라구요.
저도 직장 다니는 몸이라 비행기 타고 훌쩍 가볼 수도 없고, 전화로 오래 얘기할 수도 없고...
정말 인터넷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어제 하루는 하도 울어서 기운이 없었는데 다음달에 아이 돌때문에 한국에 나온다는 얘기 들으니 기운이 나네요.
여러분 기운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