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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회전무대라니..


BY 강아줌마 2000-05-03

지난주 토요일이예요..
운 좋게 KennyG 공짜 티켓이 생겨서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으로 보러갔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왜그리 일이 꼬이는지..
출발부터가 심상치 않았다니까요..
글쎄 우리 신랑이 자기가 올림픽때 아르바이트해봐서 안다고, 체조경기장 가려면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가부다 하고 따라갔지요.. 그런데 왠걸 체조경기장은 거기있는게 아니고 올림픽공원안에 있다는 거예요. 공연시작 15분 전인데 어쩌나.. 발을 동동 구르면서 택시타고 올림픽공원으로 향했지요.

간신히 도착해서 보니 웬 입장줄이 그렇게도 긴지..
공연은 7시인데 입장 마치니까 7시 40분이더라구요.
입장 마치고, 자리 찾아 앉고 보니 아 글쎄 원형 무대에 있는 드럼이 정면으로 보이지 않겠어요. 그렇다는 건 우리가 무대의 뒤쪽에서 공연을 봐야한다는 얘긴데 그럴수가 있나요. 볼려면 정면에서 봐야 보는 맛이나지.. 그래서 조명 꺼지고 공연 시작하려는 찰라에 빈자리 찾아 이동시작. 저지하는 안내원에게 그냥 앉게 해달라고 사정해서 앉았지요..

그런데, 세상에나, 글쎄 무대가 돌아가는게 아니겠어요.
원형인 공연장의 관객을 배려해서 회전무대 장치를 했나봐요..
게다가 KennyG가 우리의 원래자리에서 등장하는 거예요. 가까이서 볼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놓쳐버린 거지요. 어휴, 원통해라...

어쨋거나 공연은 너무나도 좋았고 마치는 시간까지 그야말로 소프라노 섹스폰 선율에 푸~욱 빠졌었지요.

공연을 마치고 집에가려 교통편을 찾아보는데, 아뿔사 5호선 올림픽공원역이 있는게 아니겠어요. 저희 집이 5호선 우장산 역이거든요. 한 번 타고 쭈~욱 오면 되었을 길을 전철 갈아타고, 또 택시타고 ...

참 한심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