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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심 키우기


BY myheart 2000-05-04


안녕하세요? myheart 입니다.

몇년전 책을 읽다가 여자가 독립심을 키울수 있는 세가지

방법에 대해 읽을적이 있었습니다.


1. 혼자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다.

2. 혼자 영화관에 간다

3. 혼자 여행을 떠난다.


그때 사실 전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왜냐면 그 중 한가지도

저혼자 해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1 번부터 시도해보기로

했지요. 결혼후에도 직장생활을 계속 하긴했지만, 언제나

남편이나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던 저였기에 처음엔

혼자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햄버거와 음료수를 사 먹었죠. 그

다음엔 우동집에 가서 우동을 혼자 사먹고, 그다음엔 철판볶

음집.....작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하고나니 왠지 마음한켠

이 뿌듯해지더라구요.

2번에도 도전을 했지요. 처음엔 자신이 없어 여성관객이 많

을만한 영화를 골라서 갔어요. 음식점에 도전할때와는 또 기

분이 틀리더라구요. 극장안은 일단 깜깜하잖아요. 혹시 옆에

이상한 남자라도 앉지 않을까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생기고...

제가 처음으로 혼자 본 영화는 코믹영화였어요. 실컷 웃고나

오니...하하...뭔가 해낸것 같은 기분...일주일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이젠 혼자 영화보기를

즐긴답니다. 돈 만원으로 "7년만의 외출"을 한번 해보세요.

지하철왕복비 1,000 원 극장비 6,000 원 나머지 3,000 원

으로는 얼음가득한 콜라도 사마시고 팝콘도 먹고...요즘 젊

은이들이 많이 가는 극장에 가면 푹신한 의자와 컵을 내려놓

을수 있는 팔걸이와 약간은 이국적인 분위기...그리고 의외

로 혼자 영화보러 오는 영화광들도 볼 수 있구요.

하하...10,000 원도 다 못쓰고 돈이 남더라니까요...

제 친구중에는 남편이 영화한번 안보여 준다고, "쉬리"도

비디오로 봤다고 투덜투덜대더군요. 암요..."쉬리"도 극장

에서 보는것과 방안에서 보는 것은 천지차이죠. 집에서는

화면도 적고 전화라도 오면 집중도 안되고...혼자 극장가서

영화본다고 황신혜처럼 이쁘지않은 이상 누가 따라와서 추근

대지는 않으니 절대 걱정말구요...

이제 3번이 남았네요. 대전에 친구가 하나 살고 있는데요.

진짜 열 많이 받은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땐, 고속버

스 터미널에 가서 우등으로 좌석하나 끊고 떠납니다. 물론

사전에 연락도 없이요. 그리곤 도착해서 친구에게 전화를 해

요..." ** 야, 너무 보고싶다" 라구요..그러면 친구가 "그

러지말고 언제 한번 와라" 하면..."히히...나 지금 대전이

야" 하고...친구집으로 돌진....몇시간 수다떨고 올라오면

그것도 여행이지요...가는 길 오는 길에 창밖을 내다보며...

이것도 아주 즐거운 경험이랍니다. 정말 혼자만의 여행다운

여행을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글을 읽고...얘걔걔...비웃을 분도 있겠지만....

제가 알기엔 아직도 한가지도 못해본 아줌마들이 대한민국엔

엄청 많다는 것을.... 단, 주의사항...애들을 데리고 가

지마시고..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밖에서 가져보세요....

애들이 어리면 과감히 누구에게 잠시 맡기고서라도....


몇년전에 시작했던 일들이지만, 그 작은 용기가 차츰 커져

지금은 회사까지 차리게 되었다면 믿으시겠는지요?

움츠려들수록 세상은 작아보이고, 도전할수록 세상은 커져

보인다는 것...꼭 한번 느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