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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 생각하면..


BY 곱단이 2000-05-06

우린 친정과 시댁이 같은 곳이에요.

같은 시내안에 있어 택시타면 10분 정도 걸리죠.

같은 곳이라 장단점이 있는 것같아요.

명절때나 시댁에 일이 있어 내려 갈때 친정부모님의 모습을 잠시라도 뵐 수 있어서 좋기도하지만

남들처럼 몇일씩 친정에 가서 푹쉴 수가 없어서 아쉬워요.

잠은 시댁에서 자야하고 낮에 잠깐 뵙는게 다에요. 그래서 속상할때가 많아요.

시어머니는 옛날 분이시라 어쩌다 친정에서 하루를 자게 되면 싫어하시는 표정이 역력해요.

이제 차씨 집안의 며느리라는 얘기지요.

속상해요.

외동딸로 귀하게 키우셨는데 시집보내고 시댁어른들 눈치보시는

친정부모님이 왜그리 가슴이 아픈지요.

결혼한지 5년째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걸로만 생각하고 시댁에만

신경을 쓰고 친정에는 신경을 못썼어요.

그런데 요즘 괜히 억울하고 속상한 생각이 들어 우울했었거든요.

시댁에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친정에 하는 것은 눈치가 보이고...

이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남편이 이번달부터 친정에도 매달 10만원씩 보내드리자고 하대요.

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친정을 생각해주는 남편의 마음이 고마웠어요.

딸이란 그런것같아요. 마음은 있어도 할 수 없어 가슴만 아프고..

이제서야 철이드는지 친정부모님이란 말만들어도 눈물이 펑펑 쏟아지네요

우리 모두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합시다!

참 루비님 친정에 잘다녀오셨다구요?

좋으셨겠다. 부럽당.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