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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항공대 대위 + 따뜻한 시동생 ♡♡♡


BY 영자 2000-05-06



'지난 1년간 마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는데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해 미안할 따름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새로운 일터에서 승승장구하시라는 뜻에서 근무를 서면서 밤새 만들었습니다. 저희 주특기인 학입니다. 학과같이 큰 나래를 펼치십시오.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 대위 이강영-'

위 편지는 하나밖에 없는 제 시동생, 그러니까 도련님이 제 생일에 회사로 보내온 소포와 함께 있던 카드 내용입니다. 꼭꼭 싸맨 소포에는 오색가지의 종이학이 가득 들어있었죠. 결국 눈물을 쏟게 만든 최고의 생일선물이었답니다. 밤새 저를 위해 그 굵직한 손으로 '학'을 접었을 도련님의 정성을 생각하니 정말 어떤 선물보다도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제 시동생은 현재 육군항공대의 대위입니다. 공수부대에서 3년간 소대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힘도 세고 든든하죠. 키도 180cm정도이고 체격이 좋은 편입니다. 얼굴은 샤프하지는 않지만 제가 볼 때는 참 남자답고 우직하게 생겼습니다. 물론 막내라서 귀여운 데도 있지요.

도련님은 말수가 적은 편이예요. 형수님 소리도 잘 못할 정도이고요... 하지만 작년 겨울엔 제 장갑 한켤레를, 작년 생일엔 검정 베레모를 사오고... 또 어느 때는 머리 묶는 끈 (일명 곱창밴드)을 한 7개 정도 사서 박스안에 예쁘게 넣어서는 책상위에 얹어놓고 가곤 하지요. 무뚝뚝한 성격에 사치라고는 전혀 모르는 도련님, 군생활하면서 꼬박꼬박 저축한 돈을 제가 필요할 때 서슴없이 내주던 우리 도련님, 제가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전화를 걸어와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해주는 우리 도련님.... 정말 멋있지 않나요?

단, 우리 도련님에게 문제가 있다면 아직 연애를 한번도 못해봤다는 거죠... 정말 진국(!)인데 말예요.

형수의 입장에서 바라는 것은 우리 도련님 색시감은 좀 발랄하고 여우같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애교도 많고요... 도련님이 말수가 적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별로 시어른께 애교스럽지를 못해서요. 둘째 며느리는 애교가 철철 넘치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착하고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너무 욕심이 많나?

우리 도련님은 지금 30세인데요,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다고 해요. 그치만 우리 어머님도 그렇고 제 남편도 그렇고 빨리 좋은 인연을 만났으면 해서요. 아, 그리고 동서가 빨리 들어와야 제사나 명절 때 제 일도 좀 덜 수 있을 것 같고요. *^^*
물론!!!! 제가 무지하게 예뻐해줄꺼랍니다.

아줌마 여러분! 주위에 우리 도련님과 어울릴 듯 싶은 예쁜 사람 있으면 아래 답변해 주시거나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