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토요일 밤이고 남편과 애들 모두 자고......
잠자기 아까운 자유 시간.
제목을 보니 무슨 이야기 할까 싶지요?
제가 아줌마가 되어(경력 5년째) 시장을 다니면서 느낀건데요
콩나물값 100원 깍는 것이 결코 우리네 사는 정이 아니라는 것.
그래요. 콩나물 값 100원은 상징적인 의미예요.
백화점에서 옷 살때는 아무 망설임없이 10원도 안 깍고
'메이커'이기 때문에 그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왜 시장에서는 장사하는 아줌마들한테서 지나치게 깍으려고
하는 걸까요.
매스콤에서도 콩나물값 100원을 깍을 수 있는 것이 마치 한국의
인심이고 우리네 사는 정인 것처럼 말할때마다 전 거부감이
생기더라구요.
1000원, 2000원 팔아봤자 얼마 남는다고......
설사 남으면 또 어때요.
그 분들도 똑같은 여자인데요. 전대 벗어버리고 예쁘게
꾸미고 쇼핑다니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거예요.
야채 몇 천원어치 샀는데 우수리 100원 남으면 보통은 그냥
깍아주시지요.
"얼마 남는다고요" 하고 웃으면서 다 드리고
오는 여유는 어떨까요. 혹시 재고가 남는 것 덤으로 주시면
고맙게 받구요.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제 주변에서도 옷이나 신발, 구두
살 때는 몇십만원짜리 사면서 같이 시장에 가면 (괜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악착같이 깍는 사람이 여럿 있어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요.
그리고 시장에서 물건 샀는데 알고보니 바가지였다면
참 기분나쁘지요.
정도 문제인 것 같아요.
다들 알아서 현명하게 살아가고 계시겠지만
한 번쯤 과연 우리가 누리는 혜택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보는 의미에서
끄적거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