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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샴쌍둥이 입니다.


BY 후리우먼 2000-05-08


내안엔 또다른 내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나와 그렇지 않은 나..
줄 줄아는 나와 받으려고만 하는 나..
사랑과 인정이 있는 나와 비정하고 욕심과 질투로 가득찬 나
이성적인 나와 감정에 얽눌린 나..

이 둘은 마치 한 몸으로 태어난 샴쌍둥이처럼
나를 똑같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언제나 자신의 영토를 넓히고자
영역 다툼을 하고 있지요
오늘도 이 둘의 전쟁은 계속되어 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만 더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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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