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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돈떵어리!!!


BY 심심해 2000-05-09

우리애는 29개월인데 키는 무지 커서 1-2년위의 아이들과 맘먹어요. 근데 밥을 정말 무지무지 안먹고 겁이 너무 많아서 속상합니다.

배고프면 먹을거라구요? 이틀을 정말 굶겨봤어요(저도 참 독한엄마죠?) 배가고파 밤에 잠을 못자고 엉엉 울어도 밥은 죽어도 안먹더군요. 그러니 얼굴이 까칠하답니다. 예전에 제가 밥 안먹었을때 우리부모님 맘이 어땠는지 알거 같아요.

근데요, 겁은 또 얼마나 많은지 혼자 방에도 못간답니다.
온 집에 불이란 불은 다 켜놓고도 혼자 집안을 못돌아다니니...
밖에 나가면 혹 개미있나 날파리라도 있나 살피느라 놀지도 못해요. 밤에도 맨날 잠꼬대하고 울고. 그래서 한의원에 가서 약을 지어왔답니다.

또래들과 어울리도록 해주라기에 놀이방을 알아보니 하루 4시간씩 한달수업료가 13만원이더군요. 정말 아이들 돈덩어리도 아닌 돈떵어리들입니다. 보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계속 계산기만 두드려보고 있습니다. 다니던 문화센터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집에서 받는수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극성엄마같다구요? 천만예요. 전 아이들은 밖에 나가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예요. 요즘 엄마들 조기교육 조기교육 하는데 전 그거 안좋아하거든요. 제가 놀이터 모래밭에도 철퍼덕 그냥 앉고 모래장난도 해보며 시범을 보이는데도 첨엔 모래있다고 아예 놀이터에 들어가지도 않더라구요. 그래도 요즘엔 비록 손가락으로 만질 망정 모래를 갖고 놉니다.

친구들과도 안 어울리고 무조건 엄마옷만 잡고다니니 그래서 또래와 만날 시간을 갖게 하고자 문화센타를 나가고 있어요. 장난감도 안갖고 놀고 오로지 책읽고 그림그리고 연필로 열심히 뭔가를 쓰고 비디오보고..
아이가 그런것만 좋아하니까 놀이삼아 과외도 시키고 있답니다.

함께 어울리는 사회성을 키워줘야 하는데... 돈이 뭔지...
미끄럼도 다른아이가 타려고하면 올라가다가도 내려와 양보를 하니 아무도 없을때나 타본답니다. 너무 양보해서 싸울일은 없더군요. 근데 부모로써는 속이 타네요.

아무리 없어도 아이들것은 해주는 풍토라 우리나라는 아이들용품은 터무니없이 비싸고 아이들관련된 모든것이 비싸네요.
첨엔 첫애라 무조건 옷이며 신발이며 좋은걸 사줬는데 한철도 못입고 작아지더라구요. 너무나 아까워 그후론 무조건 얻어입히고 얻어신기고 있어요. 예전처럼 낡아서 못입는 옷이아니고 싫증나거나 작아져서 못입는거니까요. 그리고 다시 작아지면 다른 집에 보내구요. 어린이날 부쩍대는 완구점들을 보며 이런날은 정말 형편이 안되거나 결손가정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빈곤감을 크게 느끼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내 아이도 소중하지만 가끔은 남들도 도우며 따뜻하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