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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BY 지니맘 2000-05-09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죠
그래서 시부모님 모시고 저녁식사를 하러갔어요.
우리큰딸이 누가 시키지도 안는데 여우짓을 좀 잘하거든요.
어제도 어김없이 할아버지를 보더니 넙죽 안겨서는 목을 껴안고 " 할아버지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라고 애절하게 말하는거에요. 우리 시아버님은 그애가 돐무렵부터 피아노를 사주고 싶어서 기회있을때마다 말씀하셨거든요. 어제도 아니나 다를까 또 다시 한번 결연한 의지를 표현하시더구만요."내가 때에 쩔은 빤스를 팔아서라도 우리 지니 피아노 꼭 사주고야 만다"하시면서요.
우리 지니 정말 여우죠. 근데 얜 좀 배신형이라 돌아서서 누가 또 맛있는거 사준다고 하면 그사람보고 젤 좋아한다고 그래요.
물론 할아버진 그사실을 모르시죠.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