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자여서가 아니다. 그냥 거기에 가면 난 행복하다. 그 많은것을 갖고서도 아무런 내색없이 항상 거기에 있는 그 산을 난 사랑한다. 그 속에서 난 대청소 준비를 한다.
우선 눈을 청소한다. 푸르름으로...
가슴을 열어 통풍을 시킨다. 상큼한 생명의 내음으로...
그리고 내몸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한다.
어느 귀퉁이 할것없이 샅샅이 들추어낸다.
미움, 시기, 아집, 편견, 욕심... 등등.
뜨거운것과 차거운것, 넘치는것과 모자라는것...
그 어떤 앙금도 남기고 싶지 않아 내 내 곱씹는다.
또 뭐가 남앗을가?
산속 어디서부터인가 시작한 물줄기에
난 온통 밸을 씻어제낀다.
산은 그냥 거기에 있을 뿐이다.
발을 씻어도,몸을씻어도, 밸을 다 내어씻어도...
그 품에 있는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보듬고있다.
꽃은 꽃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바위는 바위대로,
산건 산대로, 죽은건 죽은대로,
움직이는건 움직이는대로, 흐르는건 흐르는대로,
안에 있는건 속으로, 겉에 있는건 보이도록.
그냥 그대로 너그러이 보듬고 있을 뿐이다.
내 어찌 산을 사랑하지 않을수 잇으랴!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인간이므로...
그 담담함에, 그 겸허함에, 그 넉넉함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