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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닦으며


BY sarah 2000-05-10

좋은 시 한편이 있어 소개하려합니다.


그릇을 닦으며

윤미라님

어머니,
뚝배기의 속끓임을 닦는 것이
제일 힘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차곡차곡
그릇을 포개 놓다가
보았어요
물때 오른 그릇 뒷면
그릇 뒤를 잘 닦는 일이
다른 그릇 앞을
닦는 것이네요
내가 그릇이라면,
서로 포개져
기다리는 일이 더 많은
빈 그릇이라면,
내 뒷면도 잘 닦아야 하겠네요
어머니,
내 뒤의 얼룩
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