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는것 같다.
새벽녘에 깨어나 본 하늘은 온통 흐린잿빛으로 이아침을 선사한다.
언제나 처럼 세수를 하고, 화장을하고, 식탁에 앉아 의무적으로 먹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수저질을 몇번.....
혹시나 비가오나싶어 베란다 밖으로 내려다본 거린 촉촉한 아침뿐이였다.
나또한 그곳에 혼자 뒹그러져 또 다른 나를 보고 있다.
건조한 내맘에도 울신랑의 메마른 사랑에도 촉촉한 단비로 적셔주웠으면 조으련만.....
하염없이 떠나고픈 나에게 주어진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이 아침에 날 다시한번 슬프게 한다.
묶여진 직장이며, 뱃속에 사랑스러운 한생명의 자리가 오늘만큼은 버거워진다.
미안하다. 아가야~~
비오는 거리를 가로질러 북한강이 보이는 그리 낯설지 않은 곳에서 차한잔을 마시고 싶다.
휘돌아오는 길에는 촉촉히 젖은 맘에 사랑과 기쁨을 안고 오리라...
이런 맘을 함께할 친구가 옆에라도있음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줌마의 아침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