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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얘기


BY 오드리 2000-05-11

글쎄, 나는 남편을 많이 사랑한다. 남편은 지금 몹시 아프다. 며칠째 걸친 야근과 애들과 놀아주고, 내 기분도 맞춰 주느라 몸살이 났다. 나역시 이틀전에 똑같이 몸살이 났다가 하루치 약먹고 인후통만 빼고 다 나았다.
오늘 친정식구들이 놀러왔다. 다 늙으신 엄마는 새로 얻은 직장에서 첫월급을 탔다고 우리 네식구 속옷을 사들고 놀러오셨다. 동생식구랑 같이....
신랑은 몇일 전 동생신랑에게 놀러오라고 한 얘기가 있어 거절 못하고 아픈 몸 이끌고 대명포구에 회먹으러 갔다 왔다.
원체 술을 못하는 신랑, 집에 오자마자 잠깐 쉬었다 갈려는 친정식구 기다리지 못하고 드러누웠다.
신랑 아픈지 뻔히 알면서 못내 조금 서운하다. 조금만 참으면 늦은 저녁이라 금방 자리털고 일어서실 텐데....
자기들식구하고 있을 땐 그정도는 아니더구만...
신랑 아픈지 뻔히 알지만 그래도 조금 서운하다.
이런 내가 싫어서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