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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여정


BY 딸기쥬스 2000-05-12

살얼음 속에 잠든
아스라한 숨결로
그댈 위해 멋들어진 세레나데를 부르면
어떻겠소
잠들 들녘은 거칠어도
늘 향한 바램으로
지새는 밤의 향유를
만끽하려 하오
어데엔가 발 걸치면
오직 그대 창가에 머문
초로한 청춘으로 멈추지만
어디설픈 청년은
되돌아서는 배고픔의 연속이라
하더오
지새는 밤은 차라리
철저히 소외된 고독을 만끽함에
실오라기 걸칠수 없는
자아의 순수는
오염과 퇴색으로 점철되어
어데론가 머언
길을 떠나는 밤이 서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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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지금의 남편이 우리 옆집에 살때 난 고등학생 울 남편은
아마도 28살인가 싶다.
친구와 내방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집에들어오면서 내창문을 들여다보곤 급히 집으로가 시를 지어 가지고 왔었다.
그런데 이글이 울 남편일기장에 고스란히 남아있다면서 나에게 편지로 다시한번 보낸 글이다.
이글을 보내며 나에게 한마디를 덧붙인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를 꼬시기 위한 일종의 추파 같은 거 였는데 어쨋든 그게 성공해서 인지 지금 자기는 내곁에 있고 지금 이순간자기를 향한 나는 마냥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