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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함께 감상해요.


BY 남상순 2000-05-15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만릿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하여 저 만은 살려두거라".


일러 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눈 감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님의 시였습니다. 사랑하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