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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께 ... 잠시 쉬어가세요...


BY 박미애 2000-05-16








사람들은 누구나

창고 하나씩은 갖고 있다

내가 지어 놓은 창고에는 때때로

어둠이, 슬픔이 쌓인다

나를 빛낼 수 없으므로

나는 절망하지 않는다

누군가 나를 창고에서 꺼낸다

나는 물이된다

생각이 된다 노래가 된다 바람이 된다

나는 또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유동성이 내 안에 있으므로

나는 아직 자유롭다

언젠가 내 안의 창고가 텅텅 비게 되면

내 안의 공기는 자유를 느끼리라

그 때 나는 어쩌면 기쁨 같은 그의 목소리를

들으리라 밀고 당기던 장력의 시대도

물처럼 흘러가고 내 삶의 종착지에서

나는 또 바다같이 넓은

창고를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