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18

저 미혼이라고 속였어요


BY 깨비 2000-05-18

어젠 저녁에 부평을 다녀왔어요.
그전에 알던 분인데, 거의 통성명 정도만 아는 그런 분이거든요.

그분께서 저에게 홈페이지를 의뢰하신다고 하셔서 다녀왔는데요..
그분과 이런 저런 일에대한 이야기를 하던중...
그분은 제가 아직 미혼인줄 알고 계시더라구요.
그사이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분은 제가 결혼을 했을거란 생각을 전혀 안하시더라구요.
"그저 일하느라 결혼할 시간도 없으셨죠? "
이런식으로 넌지시 넘겨 집기만 하시더라구요..

"저 결혼했어요"라는 말이 목에서 부터 치밀어 올라오는데..
전 결국 결혼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사실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게, 여러가지고 일할땐 편하긴 하지만, 왠지 어젠 괜시리 죄를 지은듯한 느낌이 들어 집에 오는데 마음이 영 그렇더라구요.

생각하기에 따라서 일부러 속인것도 아니고,
또 생각하기에 따라서 큰 잘못을 한것도 아닌데..
제가 잘못한건가요?
아님 여기 오시는 다른분들도 미혼이라고 하실때도 있나요?

에구.. 제가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아침부터 고민을 하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