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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나기


BY 단비 2000-05-18








하나님
아이 낳으면 모두 수다쟁이가
된다고 하더이다
입매와 표정만으로
하고픈 말을 읽어내고
여름하늘처럼 변하는 마음을 살피다가
키 자라는 아이따라
말이 늘어간다고
하기좋은말들 많이 하는데
순백의 마음으로 말을 배우는
아이앞에 자꾸만 창피해져서
세상의 온갖 구정물로
얼룩진 가슴이 오그라들고
말을 잃어가고 있는 얼굴로
구김살없는
참웃음을 배우며 하루를
보내고 맞이하는 동네에서
아이가 말 익힘을 따라
침묵을 배우며 살아갑니다
저는......


<거듭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