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가 나이니만큼
슬슬 건망증 이란놈이 접근해 옵니다
커피 마시려 물 끓이는 사이 사과를 깎아 맛있게 먹고
내가 언제 커피를 마시려 했는가?
마켓갈때 필요한것 메모한 그 쪽지는 한번도 들고 간적이 없기에
이젠 아예 메모 하지도 않습니다
아! 내가 왕년에 애송시인 이었는데
이렇게 시들순 없다 그래 시를 외우자
청포도, 국화...., 승무, ... ..
인터넷 청록집에서 찾은 조지훈님의 '사모'
'사랑 하였으므로 행복 하였네라'가 나오는 '행복'
그냥 직장에서도 중얼거리며 외우고 다닙니다
남들이(타국인)보면 노래를 하려니 하지
제가 시를 외우리란 상상도 못할테니깐
한편 두편 외우다 보니 한 이십 여편이 되더군요
그래 욕심이 생겼답니다 릴케 하이네에 도전하자
섹스피어는 어려워 못하겠고.
놀라지 마세요 물론 한국말로 번역된 거니까
'가을' '내마음에 이 깊은 상처를'
그런데 제자신한테 깜박 속은거 있죠
우리 한국 시는 학창시절 달달 외우던거라 잠재해 있던
기억속에서 되살아난 때문에 어느정도 가능 했던가 봐요
새로 접한 시들은 한 줄 외우고 돌아서면 잊어 먹고 보고
돌아서면 또 잊어 먹고...
안되겠다! 벽에다 한 장씩 붙여 놓자!!
침대에 누어 돌아 서면 눈에 바로 보이는 벽,
컴 바로옆...
이러한 노력으로 몇 편은 내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전 자칭 애송시인으로 혼자서 즐긴답니다
건망증이요?
참! 내가 전망증에 관한 얘길 하려했지
난 완전히 망했답니다
얼마전 자동차에 시동을 끄지않은 상태로
문을 잠궜지 뭡니까 그것도 7시간후에나 그걸 발견 했는데
제 차가 고물이라 달달 거리거든요
그 시끄러운 소리땜에 주위 사람들이 물어 와도
내 차란 생각은 꿈에도 못했지요
세상에 키 꼽고 문 잠그는 사람은 종종 보았어도
시동을 걸은 상태로 그것도 7시간이나..
어휴 나도 질렸다.
건망증 치료하려고 시를 외우고
그놈의 시 한 대목 생각해 내려다
제 고물차 버렸답니다.
그래도 포기 안 할테요
미라보 다리 아래 쎄느강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 내린다...
이렇게 말입니다.
*푸름님!
이건 부끄러운 얘기라 친해진 다음에 올리려 했는데
저보고 위안 삼으시라고 올립니다
*솔빛님~
우리들은 이방이 제격 인가봐요
막차~~~~~란 여운과 함께
터지는 폭소 아시져
쓰시는글
눈물 흘리며 잘 읽습니다
슬픈 애기가 아닌데
왜? 저는 님의 글만 보면 눈물이 나지요???????
갈켜 주세여 네~~~~~~~~~~~~~~~
*깨비님
미혼으로 보이신다니 부럽습니다
직장생활 하시면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 읽어가고 있습니다
행복하세요!!
콜로라도 감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