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79

영자야! 제발 제발 제발 몸을 아끼거라.....


BY mikka 2000-05-19


영자야...
양수가 부족하고 계속 하혈로 고생했다는 너의 글을 읽고 걱정스럽구나..
너무 컴퓨터 앞에서 무리하는 건 아닌지...

난 아이를 둘씩이나 잃었단다.
한아이는 하혈을 한달동안 계속하다가 계류유산이 되었고
한아이는 열달을 채워 낳았는데 11일만에 하늘로 돌아갔단다.
-나는 그아이들 얼굴도 못봤고...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
그렇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하늘에서 사는것이 낳지, 땅에서 사는게 낫겠니? 또 일평생 그리운 얼굴하나를 가슴에 묻는일도 그리 나쁜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일년후 지금의 우리 강산이를(2000년 3월 1일생) 낳았고....

영자야...
아줌마닷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아니니?
절대루 무리하지마.
너에게 나같은 아픔이 있을까봐 걱정스럽구나.
굽높은 신발 신지말고, 약 절대먹지말고(피부에 바르는 연고도 조심!), 옷도 편한 옷입고(몸빼 입으라 했지? 내가..), 파마나 염색은 절대 안된다...
그리고 컴 앞에 너무 오래있지마..
나도 컴 앞에 오래있어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
물론 컴이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겠지만...

쉬고싶을댄 쉬고 자고싶을땐 소파에라도 드러누어 자고. 버스나 지하철같이 마니 흔들리는 것 타지말고.
그리고 먹고싶은 거 있음 다먹고...
이제부터 너는 <여자>도 아니고 <인간 황인영>이도 아니고...
"고기만두"라고 생각해.
배속에 아이가 든 고기만두. -고기만두란 줄줄이 아이를 가지느라 임신만 하고다닌 나의 별명이었다. 사람들이 만나기만 하면 아이 언제 낳아여? 묻는게 예사였지....

알겠지.........?
줄줄이 잔소리를 엮어놓자니 내가 니 언니가 된것같다.
두살이나 어린데.... *^^*
그리고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마.
빨래나, 방닦는 것..
그런것은 리차드를 이용하렴! (무슨 물건?)

그리고 집 현관앞에는 이렇게 써 붙여.
"고기만두와 그 머슴의 집"이라고...
-그런 정신으로 10달을 보내야 한다는 말임!

정리되지않은 횡성수설이지만
너의 하혈소식을 듣고 걱정이되서...
양수는 그다지 걱정할 문제가 아닌것 같은데...
절대로 무리하지맛! 알았지...?
건강하고 이쁜 조카를 만나고싶으니깐.
알았지..?

딸을 낳으면 우리 메누리가 될지도 모르고... 호호.
아들을 낳으면 우리 강산이랑 친구가 될수있는 영광을 드림!
널 닮은 이쁜 딸이면 더없이 좋겠는데..
요즘 딸들이 부족하다는데 미리 잘 보여야지.

알았쥐...............................?
몸 조심해! 이 고기만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