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 제생일날 남편의 갑작스런 화땜에 열받은적 있었어요. 창피해서 폭로 안하려다가 광주댁님 너무 안스러워서 제가 말씀드릴께용. 한때 주식에 빠졌던 남편이 허구헌날 컴퓨터책상에만 앉아있었는데요, 애가 가서 징얼거린다고 때리고 ...결정적으로 월차까지 내고 회사도 안간채 주식 본다고 통신에 들어갔는데 제가 안방에서 깜박하고 이불 갠다고 이불을 들추었다가 그만 무선전화기를 건드렸었어요. 그 바람에 제일 중요한 매도매수할때 접속이 끊겨서 남편이 저를 보고 소리를 치며 성질을 내더라구요 그것도 제생일날 말입니다.
평소에 잔잔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그렇게 화를 내고 소리를 치니까 제가슴이 무너져내리는것만 같았고요, 자존심이 엄청 상하더라구요, 정말 광주댁님처럼 애만 아니면 이혼하자고 떵떵 거리고 싶었는데 그때만치 제가 그렇게 초라하고 나약하기는 처음 느꼈어요. (커피인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지금 흥분하고 계실것만 같음)참 눈물이 쏟아질것 같았는데 참았습니다. 그상태에서 제가 제 본성을 드러내어 발악을 했더라면 사태는 더 심각해졌을거구요 4살된 아들만 불쌍해질것같았구요,...화를 버럭 낸 남편이 어느정도 가라앉은 다음 저는 아주 냉담한 목소리로(최민수 저리가라할만큼 낮은 톤으로) 우리 아버지가 나를 키우면서도 난 인격존중 받고 컸구, 경우 바르게 컸다고 자부하는데 당신한테 이런 식으로 대우 받을바에얀 내인생 찾고 싶다고 (눈치를 보며) 이혼이란 단어를 안쓰고 아주 고단수로 말을 했었죠. 논리정연하게 말을 끝내고 좀 차갑게 며칠을 보내니 남편은 스스로 반성의 기미를 보였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하지만 아직도 그일이 상처로 남는 것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겨내야죠. 광주댁님 남편이나 저나 다른 성격의 소유자임은 확실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의 존심을 건드렸다고 분을 담지 마시고요, 그냥 성격이 강하고 다르니까 하고 무시해버리면 한결 낫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사고 좀 쳤습니다용. 아모레 방판인 설화수 비싼것 세트로 다 구입하고요. 내 피부와 내몸에 맞는 옷도 팍 사버렸지요. 호호호 제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정말 죄송해요. 그럼 가시나무 노래 띄워드릴테니까 마음 편히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