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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며


BY 이혜영 2000-05-22

오늘은 헛탕을 두번이나 쳤습니다. 한번은 시내에 볼일이 있어
백화점 차를 기다리는데 오늘이 백화점 쉬는 날이었읍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시내버스보다 백화점 차가 더 많이 들어옵니다.
워낙 도시(?)다보니..)

그리고 또 한번은 남편 퇴근시간이 가까와져서 저녁식사를 준비
하며 제딴에는 신경좀 쓰느라고 분홍색 립스틱을 바르고
가벼운 마음으로 있는데 따르르릉~~~~ 늦게 온다네요.
끝까지 보탬이 안되는구만.

사실 요즘 저는 좀 갑갑하답니다.
대부분의 동네 아줌마들이 그렇게 생활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친해지게 되면 한없이 사생활까지 무자비하게
파고드는 면이 있죠. 게다가 아파트 생활은 더 드러나는 면이
많아 간혹 부담스러울때가 있답니다.

그동안 가깝게 지내오던 이웃과 뜻하지 않게 오해가 생겨
패(?)가 갈렸답니다. 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중간에
끼여 죽을맛이랍니다. 객관적으로 보기만 하려니 안타깝기도
하고 사람이 저렇게 되는구나. 나 또한 예외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허하답니다.

뭐 좋은 생각이 없을런지요. 이렇게 가다가는 좋은 이웃 다
잃고 담 치고 살게 생겼으니 큰일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