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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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임에서 자신이 대화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다고 느낄때
태평양 거센파도를 널판지하나에 의지하는 듯한
불안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종종 자신이 어울리지 못하는 대화의 주제에 편승하기위한
발악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지요.
거짓말...
종종 구라 또는 뻥이라 전해지기도 하고,
좀 살기 넘치는 동네에 가면 이빨이란 물질대명사로 의미가 와전되기도 합디다.
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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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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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과 고등학교 동문사람들과의 술자리였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갈굼의 이상향과 폭력의 본질을 깨우쳐주던
땡이 선배... (뚱땡이의 약자입죠...)
'뭉치면 갈구고 흩어지면 뒷다마 깐다'는 징한 우정으로 뭉친 동기 둘...
그리고 귀엽다 못해 대가리를 깨물어 죽이고 싶은 후배 셋...
그리고 온순한 저까지(--;;) 일곱명이서 오손도손 살벌도하게 모여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땡이선배의 8시간동안 돼지 30마리의 배때기를 젓어놓고
창자로 줄넘기를 해보았다던 일련의 무용담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치, 경제, 학문, 최근의 시사등은 건너뛰고 문화로 넘어갔습니다.
깔대기의 원리에 의해 모든 대화가 여자쪽으로 흐르기 전..
형식적으로 밟아주는 주제가 문화와 스포츠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한참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서로의 안면에 침을 튀기고 있을때,
후배녀석중 한명이 묵묵히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이녀석.. 제가 잘 알죠...
남들 '노랑머리'보러 음산한 영화관 찾아갈때
음침한 도서관 구석에서 노랑색표지의 방사선책 보고 흥분하던 놈입니다.
남들 야구장가서 이성을 접어두고 광분하고있을때
해부실에서 본커터 휘두르며 열내던 놈입니다.
▷▶ 본커터 (Bone cutter)
: 뼈를 아작낼때 쓰는 뺀지 비스끄므리한 연장으로
갈비뼈를 상대하는 귀여운 것부터
대퇴골을 상대하는 듬직한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당연히 문화와 스포츠 이야기가 나오면
녀석은 실의와 절망이란 단어를 외우는 듯 했지요.
뭐.. 그뿐만 아니라 워낙 말이 없는 녀석이기도 하고요...
알고보면 불쌍한 놈입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지요.
남들이 탱자탱자 유유자적 방탕한 생활에 젓어 있을때,
그래도 나 하나 세상을 바르게 잡아보자 굳게 맘먹고 열심히 공부하는
몰지각하고 싸가지 없는 행색에 대한 벌은 달게 받아야죠.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그렇게 우리는 침묵을 부여잡고 구원을 기다리는 녀석의 애절한 눈빛을
개무시하고 한국영화의 앞날과 문제점에 대한 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었더랍니다.
땡이선배 : 야~ '주유소 습격사건'이 '쉬리'만큼 대히트를 못친
결정적인 이유가 뭔지 아냐?
동기1 : 뭔데요?
땡이선배 : 배드신이 없기 때문이야.. 배드신이...
챠우 : 왜요? 온통 때리고 부수고..
나름대로는 배드(Bad)신이 많았던 영화인데..
땡이선배 : 야... 상규(동기2)야.. 도끼 좀 줘봐라...
챠우 : 어~ 형~! 여기서 배드신 찍을라구?
땡이선배 : C발놈... (철썩~! 철썩~!)
T.T @.T @.# T,.T
땡이선배 : 그런데... 넘버쓰리가 그렇게 잼있다며? 난 아직도 못봤거든...
동기1 : 아이.. 형~! 그걸 아직도 못 봤단말야?
그때였습니다.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그 후배녀석이 한쪽 팔을 휘둘러
옆 사람의 대화를 저지하면서 자신의 발언권을 강력히 주장하는
포부도 황당한 모션을 취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사람들...... 긴장했습니다.
그래도 이자식이 볼건 보고, 할건 하구, 쌀건 싸구 사는 놈이구나...
내가 너를 잘못 보았다. 미안하다.
눈물조차 앞을 가리는 오버액션까지 고려할수 있는 순간 이었습니다....
녀석 : 아뇨.. 아뇨.. 제가 그거 봤는데 투까지는 재미있는데,
쓰리는 재미 없어요.
바로 이것입니다. 대화에 끼려는 처절한 몸부림...
어떻게 해서든 왕따가 될수없다는 소리없는 울부짖음....
우리는 어떠한 말을 물론이거니와 미동조차 할수 없었습니다.
이런걸 보구 벙~쪘다라고도 하지요..
하지만 녀석은 그 한마디 하기 위해 너무나도 긴장을 했나봅니다.
긴장을 하면 지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로 옆에서 풍기는 살기를
감탄의 표현으로 까지 오해할수 있죠...
그 오해는 녀석에게 오버액션에 들어가는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했습니다.
녀석 : 씨리즈 물들이 그렇잖아요.
오래 끌수록 시나리오가 엉성해지고 대화도 틀에 밖혀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되고...
오우~~ 시나리오... 짜식... 어디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이젠 문자까지 섞어가며
그냥 모든 상황에서 두리뭉실 먹힐만한 말을 ?센箏蹄求?
그래도 이정도면 똑똑하죠...
역시 아이큐는 짤짤이로 먹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이때 보다 못한 땡이선배가 회심의 일침을 쌔립니다.
땡이선배 : 야~! 그럼 넘버포는 어떠냐? (건들~ 건들~)
이쯤이면 아무리 눈치를 참치와 바꿔먹은 녀석이라도 살벌함과 쪽팔림을
땀구멍 깊숙히까지 느낄수 있을것입니다.
물론 예외라는 것이 있고 그 빌어먹을 예외라는 것을 이 빌어쳐먹을 녀석이
선택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죠....
이제 녀석은 거짓말의 모범적인 스텝을 밟기 시작합니다.
녀석 : 아... 그.. 그거요? (1. 잠시당황)
어제 제 동생이 빌려놓았는데 아직 못 봤어요. (2. 위기 모면)
신프로라 빨리 가져다 줘야 하는데..(3. 신빈성을 부여할 증거제시)
오늘 밤새서라도 보고 알려드릴께요.(4. 확실한 기반다지기..)
자~ 한잔하죠? (5. 최후 필살기.... 말돌리기)
이쯤되면... 듣는 사람에게도 고통입니다.
누군가 진실을 알려주어야 하는데...
그 진실로 인하여 녀석이 당할 쪽팔림의 강도가 정신분열의 경지에 이를
생각을 하니 선뜻 나서서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갈굼의 달인인 땡이선배조차 묵묵히 술을 마실뿐.....
땡이선배 : 그래... 보고 내일 꼭 전화해주라...
결국 녀석에게 쓰디쓴 진실을 밝혀주는 잔인한 배역은 비디오가게 주인아저씨가
맡게 되었겠지요...
다음날 화장실에서 마주친 녀석의 죽어가던 오줌발을 저는 기억합니다.
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chow
별것도 아닌일을 참 길게도 썼네요.... --;
넘버쓰리를 모르는 사람이 설마 있겠냐구요?
세상에는 우리의 상식적 경계를 넘나듦으로서 만인에게
황당함과 웃음을 주는 존재들이 가끔은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짖음 by 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