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엄마가 이 땅에 안계신것이. 너무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정말 가신건지 덤덤하기까지 하네요. 지난주 화요일날 엄마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두고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어요. 73세이지만 혈압이 높은 것 외에는 건강하셨는데 너무 신경을 많이 쓴 탓인지 그렇게 쉽게 눈을 감으셨어요. 혼자되신 아버지 걱정으로 어떻게 눈을 감을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의식불명으로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대전에 살고 있기에 서울에 계신 엄마와는 전화 통화를 많이하곤 했어요. 돌아가시던 전날 아침에도 밝은 목소리로 통화를 했었는데 그날 오후에 혈압으로 쓸어지셔서 의식불명이 되었죠.
결혼한 여자들에게는 친정엄마는 특별한 존재라 생각되요. 전 유달리 엄마 속을 많이 썩였거든요. 몸이 약해서 죽을 고비도 많이 넘기고 늦게까지 결혼을 하지 않아서 언제나 엄마에게는 근심거리였어요. 늦게나마 좋은 신랑 만나서 제대로 효도하고 싶은데 그 효도 다 받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부모님 살아계실때 조금이라도 더 잘해 드리세요. 부모님들은 큰 것을 바라시지 않으시니까요. 혼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거운데, 매일 전화를 몇차례씩 드리는 것이 고작이네요. 오늘 아버지 생신이신데 전 여기 대전에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