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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BY 조은 2000-05-26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