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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주부가 싫어!


BY 투덜이 2000-05-28

주부가 무슨 밥하고 반찬만드는 기계인가?
청소하고 정리하고 돌아서면 다시 지저분해지는 집.
하루만 세탁기를 돌리지 않아도 쌓이는 빨래.
다 빨린 빨래를 널어 말리는 일도, 다 마른 빨래는 개는 일도,허리가 휘도록 무겁게 장봐와서 다듬고, 씻고, 볶아서 반찬을 힘들
게 만들어 놓아도, 돌아서면 없고,,,,,
늘 푸짐하게 잘 차려주기를 원하는 남편과 아이들.
한 두끼도 아니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째 이런 생활을 하
다보니, 이젠 청소와 빨래, 반찬을 만들고, 때가 되면 밥을 차려
서 먹는 일이 싫증난다. 신혼 시절이야 즐겁게 이 일을 했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 기쁘게 해야 할 일이 아니냐고 항
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날마다 되풀이되는 집안 일을 하면
서 한번도 보람을 느낀 적이 없다. 잠시뿐.....

고단한 여자의 일생이여! 죽을 때 까지 이렇게 살 것 아닌가?
미혼 시절엔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에 늘 불만이 많았는데, 막상
내가 끼니때마다 밥상을 차리려니...
요즘은 외식이 제일 좋다. 설거지 않아도 되고, 집이 어질러지지도 않고, 그리고 누가 식사대접을 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다. 주부도 인간이다. 자유롭고 싶다. 가사에서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