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70

저도 나쁜 며느리 일까요???


BY babee 2000-06-03

저도 마침 시댁 일로 불쾌해서 아줌마방에 들렸어요...
그러다 나쁜며느리님의 글을 읽고 분개하여 글을 올립니다.
저는 그냥 보통가정에서 자랐어요...신랑도 그저그런집이었지요...처음 인사하러가던날...신랑은 자기의 집이 반지하라면서 엄청 꺼려하더라구요...그럴수도 있지...
가보니깐 생각보단 괜찮대요..신랑의 집배경같은거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신랑과 우리부모님과 상견례하던날...인천의 유명한 갈비집에서 만났는데...다먹고 일어선 신랑...카운터를 지나 그냥 나가대요..그럴수도 있지...우리부모님이 계산했습니다..
두번째 상견례..양쪽 부모님이 예전의 그 갈비집에서 만났읍니다.
시아버니는 내내 자식자랑,아내자랑에 침이 마르시더니 주문한 갈비를 싸그리 드시고는 또 그집식구들..카운터를 지나 모조리 나가대요...우리 부모님..좀 화가 났지만 계산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신랑말이 시어머니가 인천에서는 상견례를 하면 여자집에서 내는거라고 계산하지 말라고 그랬다더군요..
신혼여행지를 푸켓으로 정했어요..신랑과 저는 imf때라 해외여행비도 저렴하고 해서...그리고 가고 싶기도 했구요..
그다음날 시어머님이 당장 호출을 했답니다..
신랑과 저는 무릎을 꿇고 시어머니한테 혼이 났어요...
형은 신혼여행도 변변히 못갔는데 이것들이 생각없이 군다고..
글쎄 형과 형수랑 같이 신혼여행을 가래요...같이 가면 여행비도 저렴하다고...그러나 같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예물도 그냥 지나진 않았죠..그문제로 결혼전날까지 싸웠습니다.
시아버님이 사기를 치셨대요...그래서 수배가 붙었답니다..
결혼전에 일을 치셨는데 신랑 가족들이 저한테는 쉬쉬 했어요.
저희 결혼식장에도 안오셨죠...
집에 있으면 경찰이 온다고 저희집과 어머님집중간에 여인숙을 얻어 계셨어요.
아버님은 능력이 없으니 아주버님네와 저희와 아가씨가 여관비과 식비와 그밖에 잡비를 댔어요...어머님도 생활비를 드려야 했구요..
아버님은 시시때때로 울신랑한테 닭고기가 먹고싶다,개고기가 먹고싶다,쌀떨어졌다,티셔츠가 필요하다...매일같이 심부름을 시켰어요..저는 그때 임신중이었는데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그 쾌쾌한 여인숙에 들려야 했어요...얼굴 마주치면 매일 돈얘기...
그 생활비들이 자식들한테 부담이 됐어요...
그래서 아주버님이 영덕에서 우유대리점을 하셨는데 거기에 모시고 갔어요..그러면 여관비니 뭐니 돈이 안들잖아요..
근데 4월경에 인천으로 연행이 되셨어요..
사기당한 사람들이 사람붙여서 영덕까지 찾아왔대요..
그래서 자식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욕얻어먹어가며 합의를 했어요..모아놓은 돈 다 털고 모잘라서 할부로도 갚기도 하구요..
법원에서 날아온 400만원짜리 벌금고지서는 어떤돈으로 갚을까
고민하고 있을때 울 시아버지는 빨리 안갚는다고 전화로 호통을 치셨어요...
근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대요...평생을 그렇게 사고만 치고 다니셨대요...
이번에 아주버님이 영덕의 대리점을 파시고 인천으로 오게 되셨어요...
시아버님은 몇달전 합의금으로 자식들 돈이 많이 털렸으니까 또 여관얻어달라고는 못하시고 그렇다고 어머님집으로 들어가자니 구박받으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러기는 싫고 큰아들네도 그렇고
글쎄 우리집에 들어오고싶으시다고 오늘 두번이나 전화해서 운을 떼시는 거예요....
저는 신랑이 교대근무라 저녁에 혼자있을때도 많고 잠자는 시간도 일정치 않은데 저녁9시면 주무시고 새벽에 일어나시는 아버님과 어떻게 같이 살아요...돌도 안지난 아기도 있는데...
게다가 건실하시지도 않고....자신이 불리하면 지병이신 허리병을 들먹이며 거의 기어다니다시피 해요...그러다 안보이는 곳에선 허리 꼿꼿이 펴고 다니시지요....
매사가 이렇답니다...자식들이 모두 효자효녀지만 어쩔땐 신랑이 화가나서 시아버지한테 대들기라도 하면..."너 태어나자마자 많이 아파서 죽을뻔한걸 내가 비싼 인큐베이타에 넣어서 널살렸다...그당시 비싼 조로 죽도 끓여 먹였다"그 소리만 골백번도 더 하세요....아기때 죽을목숨 살렸더니 대든다고...
이런 시아버지랑 같이 살아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