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서둘러 먹고, 설거지는 하지도 않고 씽크대에 쳐박아둔채로 아이들과 손을 맞잡고 밖으로 나선다.
자전거도 타고 이웃 아파트 단지까지 빙 돌아 산책을 하고 나니 밤 아홉시...
이번엔 아이들과 놀이터에 가서 신나게 미끄럼도 타고 그네도 타고 아이들과 잡기 놀이도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아이들과 손을 잡고 빙빙돌며 춤을 춘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밤하늘로 울려퍼지고...
낮에는 워낙 보는 눈이 많아서 - 아는 사람도 많지만 불특정 다수의 대중의 눈도 무시할 수 없기에 - "너희들 놀아, 엄마는 여기 앉아 있을게." 하고 점잖게 앉아 있어야 했지만, 야밤에 놀이터 나가는 일은 정말 즐겁게 나도 즐길 수 있어 좋다.
아이들과의 친목도모에도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남편의 귀가가 늦는 날, 과감히 저녁 설거지를 뒤로 미루고 아이들과 나가서 한바탕 같이 노는 재미.....그 후에 돌아오는 엄마에 대한 아이들의 사랑의 눈빛!
동네가 좀 시끄러워지는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신경 예민해서 유난떠는 이웃이 없다면 가끔씩 해볼만한 이벤트다.
물론, 집으로 돌아온 다음, 모래범벅 땀범벅된 아이들 샤워시키고 미뤄놨던 설거지하고 걸레질하고 정리하고 나면 파김치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온 몸과 마음에 퍼진 기분좋은 피곤함(?)의 감칠 맛은 아마 다른 분들도 아실걸요?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