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주된 산모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너무 기대했던 임신이라 기뻤는데,시아버님생신이라 멀리 대구 시댁으로 갔답니다.
그런데 배가 며칠전부터 계속 조금씩 아팠고 설사도 있던터라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요.
첫아이를 유산한 경험이 있는 시누이가 병원에 가서 진찰이라도 받아보자며 걱정을 하더군요.토요일이라 시댁에서 가까운 <대구동산병원>응급실로 갔지요.
들어서면서부터 그렇게 기분나쁘고 친절하지 않은 병원은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모욕적이었어요.
배가 아파서 왔다는 산모한테 산부인과 남자레지던트가 하는 첫마디가 <결혼했어요?>라는 말인거예요. 결혼안했으면 진찰을 하지 않는가봐요. 그건 그렇다치고.(여기서부터 우리는 기분이 상했지만 그냥 넘어갔죠.)
그 이후는 더 가관이었어요.
시누이에게는 진찰비계산을 하러가라더니
배가 아파서 서있기도 힘든 저에게 한 20여분을
서서 쓸데없는 것을 묻는 거예요. 그것도 의사4명이서 번갈아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거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당장 아픈 산모를 진료하기보다는
치료비를 더 받아내기위해 쓸데없이 챠트를 만들고
필요없는 피를 뽑고...아뭏든 참았어요.
이러저러한 긴 사설끝에 응급병실로 들어갔는데 한참후에 내진을 끝내고 그만 저는 그 높은 산부인과(다리를 옆으로 거는)침대에서 그대로 떨어졌답니다. 진료가 끝나고 내려오라는데 의사가 잘못하는바람에 침대반쪽과 함께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거죠.
너무 놀라고 엉치뼈를 다쳐서 울고있는데
정작 그 레지던트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멍 좀 들겠네>
이러는거예요. 그리고는 그렇게 쥐방구리드나들듯 의사4명이서 번갈아 드나들더니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는 치프라는 사람이 와서 사과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담당을 불러라, 왜 사고는 치고 뒤로 숨느냐>하고 실랑이끝에 겨우 와서 억지춘양이식으로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입뿐이었죠.
겨우 뒤늦게 신랑이 와서 걸음도 못걷는 저를 시누이와 양쪽에서 부축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어떻게 특히 산모에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저는 아마 지금 아기가 생기는 중이라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날 전문병원인 대구제일산부인과병원에서 너무나 황송한 친절을 받으며 진료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때 유산이라도 되면 어떡합니까?
정말이지 대구에 계시는 분들 대구동산병원은 절대로 가지마세요. 저는 그나마 대구에 살지 않고 그 악몽같은 2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치가 떨립니다. 지금 사흘이 지나 겨우 의자에 앉자마자 이 글을 씁니다. 시누이가 진료비도 환불받고 치프까지 불러서 사과를 받기는 했지만 아직도 흥분해한답니다.
정말 이런 병원은 이런 사실을 널리 알려서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