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77

엄마란 존재는 강하다는데 전 못된엄마네요.


BY 심심해 2000-06-12

너무 속이 상해 많이 울었더니 눈이 퉁퉁부었네요.

하루종일 짜증과 눈물로 하루를 보내는 딸을 어르고 달래고 하루종일 비위를 맞추다가 결국 밤늦은 시간에 방으로 데려가 매를 들고 말았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남의 자식을 때려도 가슴이 안아프지만 제자식은 때리고 나면 가슴이 아프다고...

아이의 손에 들린 오늘 놀이방에서 만든 만들기와 그림을 빼앗아 구겨 집어던져놓고... 속상한 맘을 아이에게 다 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몸에 난 매자국을 보며 너무나 속이 상해 계속 눈물만 나네요.

전 너무 참을성이 없는 엄마인것 같습니다. 자라면서 엄마에게 매를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물론 이유없이 맞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제 맘엔 많은 상처로 남아있는데 어린 제 딸아이의 맘에도 상처로 남아있을 걸 생각하면 제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래도 이제 30개월인 제 딸아이는 자기가 잘못해서 엄마가 때렸다고 하더군요. 때린 엄마가 뭐가 그리 좋다고 죽어도 아빠한테는 안가고 저한테만 꼬옥 붙어 있더군요.

저의 아빠는 한번도 저에게 매를 든적이 없습니다. 항상 자식에게 바라는 점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셨지요. 그리고 매를 들더라도 종아리를 때리는 정도였습니다. 물론 저는 그것도 맞은적이 없지만....

항상 아이가 잘못하면 벌을 주거나 설사 매를 든다 해도 아무데나 때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화가나면 감정이 앞서는 제 자신이 너무나 싫고 밉습니다.

요즘 부모들 아이 기죽는다고 야단도 안치고 키운다는데.... 딸에게 엄마밉지? 하고 물어도 아이는 엄마가 좋다고 하는군요. 그말에 제 목이 또다시 메어옵니다.

남편은 아이에게 매를 든 제가 화가 단단히 나있습니다.
하지만 매를 들고 나서 제 마음이 얼마나 속상한지는 모를겁니다. 제 자신에게 매를 들고싶은 이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