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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우리들은 동네북인가.....


BY 유수진 2000-06-13

얼마전 울 은비가 콧물도 나고, 기침을 심하게 하길레, 동네 소아과로 뛰었다.

그런데, 이게 웬 청천병력!

소아과 문에 떡 붙어있는 공고문.

'의약분업 파업'으로 00일 부터 ~ '

무기한인지 언제까지라는 날짜는 정확하게 명시되어있지 않았다.

터덜 터덜 기침하는 울 딸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머리속은 팽팽.

당장 나도 아픈데, 그보다 울 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그 잘돌아가던 잔머리가 돌아가질 않았다.

화만 났다.

아기들의 건강을 볼모로 파업을 하는 병원들의 배려없는 행위에 분노스럽고, 한편으로 안타까운게......

아직 준비되지 않은 단계에서 시행되는 의약분업에 잦은 마찰과 의료계의 반발은 어쩌면 당연한것인지 모른다.

어차피 이런 상황이라면, 의약 분업에 따른 비용은 우리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가게 되는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소비자들은 동네 북인가.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

꼭,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밖에는 없었는지 따져 묻고 싶다.
어른이라면 몰라도, 아직 어린 아가들의 건강을 볼모로 이건 의약분업 시행하는 국가나, 이에 반발해 파업하는 의사들이나....

중간에 콕 낀 우리들은 어쩌란 말인가.

의약분업에 따른 비용은 비용데로 다 물고, 의사들의 파업으로 진료도 못받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세상참 더러워서......

아프니까, 마구 과격해지려한다.

아픈데, 열받은 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