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조금 바쁜 날이 될 것 같아요.
어제밤, 가까이 사시는 시이모니께서 이모부님께 또 맞으시구 집에 오셔서 이제 정말 이혼할꺼라고 하셨지요. 결혼 전부터 시이모님댁 일을 알고 있었기에 그러는게 좋겠다고 t와 입을 모았지요.
그런데 조금 얄팍한 생각이 들었던것은, 돈관계에 있어서는 깔끔하시지 못한 이모님께 몇번 푼돈을 떼이고, 약간의 목돈을 힘들게 받아낸 경험이 결혼 2개월 사이에 있었던 터라, 이혼하는데 서류할 돈을 빌려 달라고 하실까봐 조마조마 했다는 것입니다. 개인 사정으로 월급의 절반이 공중분해하는 생활을 하는 우리부부에게 1-2천원도 귀하거든요. 그래 오늘은 어제 날이 흐려 못했던 이불빨래를 서둘러 하고, 실내 슬리퍼 두 켤레 빨아놓고, 도서관이나, 근처에 살고 있는 후배(고등학생때 이뻐했던 후배인데, 대학교 졸업하는 해 결혼해 버려서 저보다 인생 선배지요)네 집으로 피신할 생각입니다...그러고 보니 별 소용 없겠네요...법원에 가면 t가 있으니(법원에 파견근무 나가 있지요)...아무튼 외출 여부는 일을 다 마치고 생각해 봐야 할것 같아요.
경제적 문제와, 시댁일에 자의 없이 엮이는건 결혼의 일단인 것 같아요. 사실, t는 우리 엄마 아버지께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거든요. 오히려 t가 느끼는 결혼의 일단은 결혼후 줄어든 용돈이나, 직원들과의 마음편한 술자리의 상실, 뭐 그런 것이니까요.
t와의 생활은 늘 즐겁지만, 시댁일에 자유로울 수 없는 저와, 우리집일에 "비교적" 자유로운 t의 입장을 생가할때 결혼은 여자에게 조금더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가 결혼한 제 친구는 남자들의 직장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남자들이 더 가엾다고 하던데...어떤게 정답일까요?
쪼꼬만한 집에서 할 일도 많고 할 말도 많은 작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