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바람이 불어 좀 낫지만 버스안은 하교하는 학생들로 초만원
이고 후덥지근한 공기가 짜증스러웠다.
백화점앞에서 친구사이인 듯한 할머니 두분이 타셨는데 그중 한
분이 재빨리 빈자리를 발견하고 가방을 던져(?) 자리를 확보하신다.
간발의 차이로 자리를 놓친 친구할머니
"야! 누가 더 노인넨데 빨리 일어나그라" 웃으시며 한마디하신다.
그때 뒷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이 " 여기 앉으시지요"하며
자리를 양보하니까 이 친구할머니 미안 했던지
"아유 괜찮아유~"
그러자 그 신사분 왈
"전 아직 총각입니다"
목소리가 어째 총각치곤 좀 이상한것 같아 뒤돌아 보니
머리가 하얀 백발의 신사 할아버지였다.
순간 버스안은 ㅎㅎㅎㅎㅎ
너무도 재치있는 할아버지의 대답에 하루의 피로가 싹 씻기는것
같았다.
어디서던 유머는 시원한 청량제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