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상 이야기에 보니 한국에 잔학 사이트 10개 정도 생겼다는 기사가 나 있었다. 잔학 사이트라니..도대체 어떤 사이트가 잔학 사이트인가 싶어 기사를 읽어 보았더니 그 기사의 사이트 설명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잔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중 3이 잔학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것과, 그 사이트의 게시판에 그 정도로는 약과라는 글들이 쓰여져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이면 잔학 사이트인지 호기심으로 들어와 본 사람들도 많겠지만 어쨌거나 어떤 사이트는 방문자수가 224만명이라니...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얼마전 '미션 임파서블 2'와 같이 언급되는 '글레디에어터(검투사)'영화를 보고 나서 느꼈던 암울함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물론 글레이에이터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피를 보기 위해 살인을 보기 위해 검투라는 것을 만들고 그에 열광하는 로마인들을 바라보면서-이 영화에서 이런 것에 대한 메시지 전달은 턱없이 약했다-기분이 묘했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은 이런 저런 잔인한 사진들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그것을 보기 위해 그 사이트를 찾아간다. 로마인들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죽음은 경계할 것이고 무조건 공포를 느낄 것은 아님은 잘 안다. 그리고 어떤 잔인함이 인간들 사이에서 행해지고 있는지 전쟁을 통해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고 전쟁은 우리 모두의 영혼이 파괴되는 행위임을 이제 알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것이 무슨 일인가...인간은 도대체 어떤 심리로 이런 사진들을 찾게 되는 것일까..이것을 단지 공포영화를 보는 성격류로 치부해도 되는 것인가..
우리 스스로 잘 못 느낀다 하더라도 공포영화를 즐겨 보는 것도 사실 생리학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 절대로 권유할 만하지 않다.
마음이 무겁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어른의, 어른의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삶 속에서 우리가 크고 작게 스스로에게나 식구들, 주변 사람들에게 냉혹한 마음을 가지고 차가운 행동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것인지...
사랑과 웃음이야말로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 이를 대단치 않게 여기거나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우리 마음에 큰 상처가 있음을 얘기한다. 따뜻함과 사랑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이 치유되었으면....가슴을 조용히 쓸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