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우면 발과 머리가 벽에 닿는 좁은 방에서 세 장의 얇은 담요와 짚으로 만든 매트로 추운 겨울을 나고, 면회도 6개월에 한 번 30분간만 허용되며, 망치로 돌을 잘게 부수는 지루한 노역에서 하루도 벗어날 수 없었던 로빈섬 감옥에서 27여 년을 산 사람, 바로 지금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 넬슨 만델라이다.
그는 44세 때 종신형을 선고받아 수감된 뒤 72세의 나이에 석방되었다. 힘이 넘치던 중년이 백발의 노인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가혹한 인생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만델라보다 더한 경우는 흔치 않을 듯 싶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그는 350년에 걸친 인종차별 제도를 철폐시켰는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만델라는 이렇게 강한 사람으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첫째 로빈섬 감옥에서의 그의 생활이다. 처음 감옥에 들어가 의기소침해 있던 만델라는 용기를 내어 그곳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가를 찻았다. 우선 그는 매일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지켜나갔다. 그리고 죄수들기리 각자의 직업과 장기를 최대한으로 살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상호 강의도 만들어 냈다. 책도 필기구도 없었지만 살아 있는 지식의 학교를 열었던 셈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많은 토론을 벌이면서 말하는 지혜를 배웠다. 이것은 훗날 백인정원과의 협상 과정에 큰 무기가 되었다. 그는 감옥의 '풍부한 시간'과 '다양한 사람'을 최대한 활용에 자신의 건강과 지적 능력을 꾸준히 배양한 것이다.
둘째 만델라는 감옥 생활의 마지막 시간을 극적인 기회로 이용했다. 감옥에서 20여 년이 지났을 때 갑자기 만델라 혼자만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혼자만 떨어져 있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백인정권에 자신과의 비밀협상을 제의했다. 당시에 백인정권과의 협상은 나약함이나 배신의 표시로 간주되어 아무도 제의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성숙한 인품과 논리, 해박한 지식으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아마도 이 협상이 없었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새 시대는 아주 늦어졌거나 내전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만델라의 단독 수감 처분이 생각지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결국 그의 감옥 생활은 새 국가를 만들기 위한 최상의 준비기간이 되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이를 활용하라" 의 평범한 말이 만델라가 우리에게 주는 지혜이다. 인생을 결정 짓는 것은 우리가 처한 '환경'이 아니라 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달린 것이다.
-[좋은생각] 9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