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여자가 지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다.
아마 남편을 밖에서 3시간 기다린 모양이었다.
그래서 남편은 미안한 마음에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들어왔는데, 여자가 하는 말
'이병신아 누구 이런것 사가지고 오랬어
당신이란 놈은 여편네나 자식세끼나 나가 디져도
술처먹고 올 인간이야.
이렇게 쏟아붇는다.
그리곤 어린 아들놈이 아빠가 사온 아이쓰크림을 먹자
한바탕 자식한테 퍼붇는다.
"야 이놈아 너 밖에서 아빠 기다린것 화도 안나냐"
그런데 그것을 처먹고 있어. 당장 마당에다 던져.야 이섹꺄
그러자 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망할놈의 핸드폰은 괜히 있냐며, 집어던지고
여자의 목소리는 점점 격양되어가고 있었다.
아마, 남편은 술기운에 꼬리를 내리면서 엎어져 있을것이다.
남편은 핸드폰 밧데리가 떨어져서 그랬다면서 뻔한 소리를
하면서 대응하다가 욕지거리를 하다가 헤어져 말어 살기싫어
이 웬수를, 지겨워 등등....
근데 나는 담하나를 옆에 두고 사는 이웃으로서 웬지 기분이
껄적지근 했다.
대개 결혼한 부부의 부부싸움의 스토리나 방식 말들이
모두 똑같다는 사실과 그 여자의 모습이 과거에 내 모습이
었을것이라고 생각하니 부끄러워졌다.
여름철 부부싸움할때 창문좀 닫고, 제발 자식에게 상처되지
않게 하고,자기 남편 격 떨어뜨려봤자 결국은 나에게
돌아오는법.
부부싸움에도 정도를 지킵시다.
아직도 이웃집 여자는 계속 ing중이다.
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