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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가진 피해의식


BY 도라지 2000-06-17

저는 아들 한명을 둔 사람입니다. 물론 하나만 두고 단산할땐
첫애가 아들이라 그런 용기도 났겠지만, 둘째가 아들될까봐
더 낳을 용기가 안났죠.
아들마다 경우가 다르고, 가정마다 경우야 다르겠지만 대체적 경향이 과거의 남성중심 가족제도에서 엄청 빠르고 크게 바뀌고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가정에서보면 노후의 부모에게 책임감을 더 느끼고 효도하는 경우는 아들보다 딸이 많고, 가정의 중심역할이 남편보다 아내를 중심으로 경영되고, 남자들은 집안일을 대부분 아내에게 맏기다보니, 시댁에 친정에 효도하는 것도 아내의 자의에 맡겨지고, 저의 경우만 보더라도 사실 시댁보다 친정에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다른 가정의 경우를 봐도 대부분 딸들이 훨씬더 노후의 부모와 친분이 잘 유지됩니다.

또하나 격세지감 주는 일들은, 요즘 초등학교나 중학교서 남학생을 패는 여학생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학교서 반장 부반장도 여자아이들이 맡는 경우가 더 많고, 특히 초등학교선 남자애들이 여자애들한테 쩔쩔매고 동생취급당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우리아이도 무슨 말 잘못했다가 여자짝한테 주먹다짐을 받았는데, 지나친 여성존중을 강조한 학교교육에도 문제있습니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 때리면 큰일나고,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를 패거기로 놀리고, 때리는 일이 빈번해도 선생님께선 크게 꾸짖지 않았습니다.
보통 가정에서도 보면 결혼 10년이 지나면 경제적으로나 가정사로나 대부분 주도권은 아내에게 있고, 한국남자들은 얼마전 까지는 독불작군, 이기적 독재였으나 이제는 독불장군에도 철모르는 어린이로 추락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염려됩니다.
줏대를 잃고 거저 여자에게 의지해가려는 나약해져가는 한국남자들,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