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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에 본 아이와 엄마???


BY 호아 2000-06-20

어제 퇴근길에 어떤 아이와 엄마를 보았다..
내가 막 타려고 하는데 어떤 한4살로 보이는 아주 귀여운 남자 아이가 전철과 승강장 사이를 들여다 보며 장난을 하고 있었다..
난 위험한데.. 하며 걱정을 했다... 엄마가 어딨지?
하며 주위를 살폈다..
아이의 바로 옆에 큰기에 멋진 챙모자를 쓰고 청바지와 흰남방을 입은 멋진 여자가 있었다. 그여자가 엄마였다.

아이가 그러고 있는데도 아이에게 조심하라는 말한마디.. 주의조차 주지 않고 창밖만 바라보았다..

난 그때까지는 아이를 참 독립적으로 키우나보다 하고 좋게 생각하고 싶었다.

그런데 일은 그 다음부터..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눈길도 주지 않고...
아이는 전철에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손을대고 몸을 대고..
장난? 을 쳤다. 말도 시키고...
그런데 그건 장난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었던 것 같다.

아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어떤 맘씨 좋은 아저씨가 "여기 앉아라."하면자리를 내주었다.
그때 아이가 엄마라는 사람에게 "엄마~~엄마~~'하며 불러도 출입문쪽에 있던 엄마는 들은척도 안했다.

그때 앞에 아저씨가 "엄마 맞어" 엄마 아니야" 하는 것이다.
그때 아이는 "아니야 엄마야~~" 하다가.. 계속 아저씨가 "아니야"라고 하니까.. 아이도 정말로 진짜 엄마인지 의심스러웠는지
"엄마~~~아 니 야????" 하는것이었다.

그런 후.. 아이 옆자리에 자리가 났다.. 또 아이는 "엄마 여기 앉어" 했는데도.. 내가 그여자 옆에 바로 서서 표정을 보았는데..
정말 눈짓하나.. 눈썹끝하나. 입술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못들은척 안들은척.. 아니 듣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둘의 관계였다.

결국 그 아이의 엄마~`엄마~~ 하는 소리에 지겨웠는데 못내 앉았다.
아이는 엄마와 옆에 다른 여자 사이에 앉았는데... 엄마 곁에 앉지 않고 다른 여자 가까이 기대어서 이말저말 시켰다.. 옆에 앉은 다른 여자도 그 아이가 측은했는지 머리를 쓰다듬으로 이뻐해주니 그 아이도 기분이 좋았는디 더 달라붙었다.

그러다가 실수로 먹고 있는 음료수를 전철 시트에 조금 아주 조금 흘렸다.
그런데 엄마가 자기 바지에 약간 튄 것을 보고 아이를 전철자리에서 사람들이 서있는 곳으로 밀어쳤다..
아이는 그런일이 자주 있었는지 아이는 전혀 민망스러워 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았다.

아이가 너무 불쌍하고 앞으로 아이가 어떻게 커나갈지 걱정이 됐다.... 내가 괜히..

그리고 그 아이와 엄마의 관계가 궁금했고... 나 나름대로 상상을 해보았다.. 남편과 싸워서 아이까지 미워진거 아님...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닌것.. 둘중의 하나 같았다..

이렇든 저렇든... 사랑을 한참 받아야 하는 아이게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벌을 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아이의 전철에서의 다소 산만한 행동들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그 여자도 정신과적 치료나 아님 가정상담등 어떤 조언자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엄마라는 사람도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는 얼굴이었기 때문에.. 그와 더불어 아이도 더 세상을 알아가기 전에 (아니... 이미 그 아이는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것 같았다.

헉~ 이 내용을 그냥 쓰고 싶었다. 어제 본 그 광경은 너무 충격적이었으니까... 나와 함께 그 칸에 타있는 사람 모두 그 아이와 엄마를 주시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누가 뭐라 할수 없는 그 애매한 상황... 아이를 때리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아이의 가슴과 마음과 정신에 더 큰 상처를 가하고 있는 그 엄마의 무덤덤하고 마네킹 같은 예쁜 얼굴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그 아이의 사랑을 갈구하는 그렇지만...전혀 내색하지 않고 나름대로 활발한 척 하는 그 아이의 모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