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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불쌍한 수박


BY CuteSEA 2000-06-20


이 상자에 넣어줄테니.. 이 모양대로 자라야해...

그게 좋아.. 그 모양이 내 맘에 들어..


간결한 한마디.. 불쌍하다..라는..말..밖엔..

달리 떠오르지도 않는다.. 흐음..


물론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발달된 기술로..더 좋은..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는.. 결론을 낼 수 도 있겠지만..


뭐 이런거 가지고 이렇게 심각한척.. 난리냐..라고 말하는..이도... 있겠지만..

솔직히 내 느낌은 그렇다..

과연 저 수박의 느낌은 어떨까.. 저 수박은 무슨 생각이 들까..

어쩌면..저건 수박이 아닌지도 모르는데..

학교에 다니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고..

직장에 다니고 있는 우리들의.. 아버지..남편...

전쟁터같은..세상에서..늦은밤이 되어야..패잔병처럼..

몸을 이끌고..집으로 돌아가 죽은듯..자는것 뿐인..

이세상의.. 모든 사람들인지도 모르는데..


정말.. 그럴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은..그런것 같다.. 저 수박은..하나의..에피소드..

어디 수박뿐이랴..?

모두들.. 자기 틀만큼만..사람들을..맞춰 만들고 싶은거겠지..

그러고 있는거겠지..


문득 주위를 둘러본다..

혹시..내가 네모난 상자를 둘러쓰고 있는 것은..아닌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