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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청바지!


BY 찌삐엄마 2000-06-21

"엄마! 나 앞치마 안가져왔어요.갖다주심 안되요?"
차 속에서 받은 큰아이 전화에 나는 내가 오늘 무얼
입었는지도 생각 안하고 앞치마를 하나 사서 학교로
달렸다. 항상 무얼 잘잊는 아이가 오늘은 실습인데
앞치마를 잊은 것이다.
학교 앞에 도착해서야 내가 찢어진 청바지에 헐렁한
티셔츠에 발가락 슬리퍼를 신었다는걸 알았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걸 어쩌랴.
아이반을 찾아 앞치마를 전해주고 담임 선생님과
몇마디까지 나누고 돌아오는 길이 왜그리 무겁던지...
하루종일 그일은 마음에 걸리고, 아니나달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엄마! 친구들이 엄마보고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너희 엄마 맞냐고, 고모나 이모 아니냐고 했어"
그 말뜻이 무언지 알기에 나는 아이에게 미안했다.
순전히 엄마의 실수였다.
찢어지 청바지의 잘못은 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