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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삐졌어요.


BY 두리두리 2000-06-22

어제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모처럼 여고때 친구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 여고때
매일 보던 바다도 실컷 보고 나니 속이 확 뚫리는
느낌 이었습니다.
애들은 애들대로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며 게도 잡고
모래성도 쌓으며 즐거워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집에 가서 고기도 구워 먹고 (?)도 한잔
마시고 밤 11시 50분 차를 탔습니다
시외 버스에서 내리니 뿌루퉁한 남편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집에 돌아 온 후 남편은 말도 없이 잤습니다.
저는 속이 상하더라구요.
큰 애 유치원 마치고 부랴부랴 내려간 부산
친구들을 만나니 4시, 그때 부터 풀어논 얘기 보따리를
쉽게 접을 수 있었겠습까?
그리고 날이면 날마다 있는 일도 아니고 몇 년 만에 한번인데.
아침에 남편한테 물으니 늦게 와서 잠을 못자서 삐??답니다.
잠 조금 못 잔게 마누라 보다 자식들 보다 더 중요 한가요?
부산까지 데리러 오라 했다면 어땠을까요?
말로는 데리러 온다는걸 제가 버스 타고 온다고 했거던요.
그래도 아침에 회사 잘 다녀 오라고 입을 내밀었더니 씩 웃으며
가더군요
어쩌겠습니까.그래도 제가 풀어 줘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