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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만난 기쁨이여!


BY 풀씨 2000-06-25

아줌마 방에 입주한지 20여일 지났다
처음엔 이방저방 구경다니느라 바빴고
아이디만 보면 젊고 세련되고 도시적인 엄마들의
모습이 연상되어 주눅이 팍팍 들었다
못난 글을 올려놓고 이것도 글이라고 올렸느냐 하는
따가운 눈총들이 창에서 내쏘는것 같아
두렵기도 했다
정말 글솜씨들이 빼어나고 주제도 다양한것이
퍼올려도 마르지않는 샘 만 같았다
턱걸이로 끼어서 20여일 지나다보니
반가운 목소리들이 더러 보인다
군대 보낼 자식둔 아줌마
며느리 본 아줌마
그때사 용기가 났다
사이버 세상에서 동료만난 기쁨이라니....
혹시 내 글중에서 노티 날까봐
주책을 떨기도 했는데 후배 아줌마들이
너그럽게 봐준탓인지 망신당한적 없어 용기얻고
동효만나 반갑고 이래 저래 살맛난다
나는 26살, 22살 혼기찬 딸을 가진 엄마고
늦둥이로 13살 막내가 또 있는 지천명을 앞둔 여자다
풀씨 아이디는 내가 자란 시골 논바닥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자운영에서 따온 아이디이다

항상 남보다 뒤처진 기분으로
전업주부로 살아온 내가 요즘 내 빛깔로 내 목소리
내며 사는 즐거움으로 아줌마 마을 누비며
클릭, 클릭, 하며 산다

아줌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