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9

짱구야 보아라


BY scarlet 2000-06-26


음.
사춘기가 아니어서 다행이구나.
난 네가 이유없는 반항을 하는 줄 알았거든?(^^*)

우리 애들도 내가 컴앞에 앉아있는 걸 제일 싫어해.

시누이의 친정엄마 노릇하고 싶다는 말
정말 감동적이더라.
난 시누이도 없지만 시누이더러 산후조리 오란 말은 아마 죽어도 안 나왔을거야.
그 시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둘 다 잘하기에 가능하겠지.

나의 경우는 어땠는지 아니?
시어머니도 안 계시고 친정엄마는 매일 어디 다니시기 때문에 여기 부산에 오실 수가 없었어.(너도 알지? 나 친정 서울인거)

만삭이 되었는데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덜컥 나는거야.
괜히 옛날 버릇 나오니라고 엄마한테 징징 울면서 너무 겁난다고 그랬거든.....
그러니까 할수없이 엄마가 그럼 비행기 타고 오래.
사실 올케랑 같이 사시거든. 조카들은 있지, 엄마는 낮에 집에 없지.... 내가 갈 상황이 아니지.
그리고 계속 다니던 병원도 여기고.
사실 갈 마음은 전혀 없었어. 괜히 어리광 한 번 부려본거야.
하루만 지나면 헤헤 거리며 엄마한테 그냥 여기 있을래 할 참이었는데......

그랬는데 그 오후를 못 넘기고 큰 올케가 전화했더라.
오지 말라고.
나중에 안 일인데 작은 올케한테도 흥분해서 전화했더래.
내가 간다고 그랬다고......

처음엔 화나고 괘씸하고 열받고...
큰 올케를 향한 미움이 활활 타오르더라.......

무사히 큰 아이 낳고 남편이 산후조리 해 주었어.
파출부 아줌마도 부르긴 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슬프더라.
내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오라고는 못할 망정 오지 말라고 해야하는 사람....

맞아. 내가 올케한테 그 정도 밖에 안 된거야.

아이낳고 철이 조금 든 것도 있지만
이 사건도 나를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단다.

짱구야.
동화책 열심히 읽어주다니 너무 장하다.
너 정말 잘하고 있는거야.
이 온냐는 말이야.
작년 3월부터 6개월동안 동화구연을 배웠단다. 애들 동화책 재미있게 읽어주려고.
타고난 소질은 역시 어쩔 수 없는지 참 안 되더라.
그래도 우리 애들 동화책 읽어주는 건 도움이 돼.

동화가 얼마나 좋은지.......
그건 일일이 설명안해도 네가 알테고....
우리 큰 애가 네 아들보다 좀 크잖니.
아이들이 자라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양분이더구나.

내가 게으른 엄마지만 동화책 하나는 정말 열심히 읽어주었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그거... 장난 아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데리고 나가서 많은거 보여 주고....

동화책에 대한 얘기만 하래도 앞으로 30분은 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이만하고 나중에 또 얘기하자.

짱구야.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지금 이 시기가 너무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아차하면 놓치니까 절대로 긴장을 ?n추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의 아이들에게 말이야.
물론 짱구의 인간성을 보면 아이가 그대로 보고 배우겠지만 말이야.

짱구야. 그럼 안뇽.
(네 칭찬 받고 나 너무 기분 좋은 거 알아?
한 번만 읽어도 되는 걸 무려 세 번이나 읽었어. 조회수 보태는데 쪼까 기여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