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심란합니다...
계속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내립니다..제눈에서는...
자판을 두드리는 내손이 너무나도 떨려서 제대로 쓸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시야를 가리고 있는 이 눈물좀..멈추게 도와주십시요..
결혼 5년만에 가진 아이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희 신랑과 저의 사랑입니다...
오늘 전 시어머니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갔습니다..
아이를 지우라구요...눈앞이 캄캄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결혼초에는 남들 금방생기는 아이 안생긴다고 뭐라 그러시고
아이 생기면 가장 기뻐하실줄 알았던 시어머니는 지금 아이 가지면 안된다고 지워야 한답니다..
몇달전에 아이를 가지기 위해 우리 부부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시아버님이 너무나 기다리셨고..저희 친정집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바라셨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이왕에 안생기는 것 2년있다가 가지라고 그러더군요...제가 일다니고 있을때라 전 저를 이해해주시는 줄 알고 감사했습니다...
벌써 아이가지기 위한 계획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 저희는 말씀드렸죠...너무나 목메이게 기다리시는 시아버님께 조금만 기다리시면 좋은 소식 안겨드릴께요...라고...
조금 있다가 시어머니가 절 신랑 모르게 부르시더군요..
아이 지금 가지지 마라...아이도 집안에 도움을 주는 아이가 있고 망하게 하는 아이가 있다...2년후에 가져서 낳아야 집에 보탬이 되는 아이 낳을 수 있다...저 그래서 말씀드렸죠...신랑이 아이 많이 기다려요...(저희 어머님..아들말이라면..껌뻑 죽는 분이시죠..)저도 빨리 아이 낳고 제일 다시 시작해야죠...그리고..아이가 사람맘대로 되는 건가요...어머님..
하옇튼 안되다고 하셨습니다..절대 신랑에게 말하지 말라는 신신당부와 함께....만약에 아이 생기면 네 몸만 성치 못할거니 조심하라구요...
전 이게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신랑에게 얘기했죠...말도 안되는 어머님말 무시하라고 했습니다...항상 가운데서 역활 너무나 잘해주었고...항상 저의 버팀목이 되주는 사람입니다..
말은 그렇게 하셔도 아이 생기면 어느 누구보다 좋아하실거야...
저희 신랑과 저의 생각이었죠...지금은 그게 너무나 큰 착각이란걸 알았지만...
그런데 그 얘기를 하실때쯔음에 제 배에는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었습니다...저도 모르는 새에...
어제 저녁에 시댁에 가서 저녁을 먹고 식구들끼리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어머님이 저를 부르시더군요...제가 조금 이상하다고...혹시 아이 들어선것 아니냐고...생각해보니..생리를 하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원래 위가 않좋아서 위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속이 미식거린것도 체끼가 있어서 그런건줄 알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아이가 들어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전 예전에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아닐거라고...생리도 했는데요 뭘...하며 넘어가 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신랑에게 얘기했죠...임신한것 같다구요..잘은 모르겠지만...어머님이 느끼실 정돈데...확인도 안된걸 알면서
너무나도 좋아하는 저희 신랑의 얼굴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 신랑과 임신테스트를 해 봤습니다....정말 임신이더군요....저희 신랑이요...이렇게 좋아하는 모습 처음 보았습니다...어머님이 하신말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전 전화를 걸어 알려드렸습니다...대뜸 어머님 하신말....병원가서 확인했냐...?
아니요...그럼 병원가서 진찰받고 확인하자...내가 그리로 갈테니 같이 가자꾸나...신랑에게 전화했습니다...어머님이 병원 같이 가주신데....같이 병원엘 갔습니다...축하합니다...임신 2주에요...며느님이 손주 가져서 좋으시겠어요.어머님은...
저희 어머님...선생님...수술좀 해 주셔야 겠습니다...
순간 저와 병원의 원장님은 눈이 너무나 동그랗게 떠지며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아니야..잘못들은걸꺼야...뭐라구요...?
아 아이 지워달라구요....지금 가지면 안되는 것인데 생겼으니 지워야지 어쩌겠어요...원장님왈...왜 지금 가지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우리 절에 다니는 스님이 지금 아이 가지면 하나도 좋은게 없다고 하셨으니 스님말대로 2년후에 가져서 낳아야 한다구요...원장님..너무나 기막혀하시며 요즘세상에 그런일때문에 며느리한테 아이지우라고 하시는 시어머님이 어디 계시데요...전요...몸이 순간 얼어붙어 있는 것마냥 꼼짝할수가 없었습니다...저희 시어머님..원장님과 한판 붙으셨습니다...
너무나 무서워 전 그대로 뛰어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왔습니다..저희 신랑에게 전화를 했습니다...지금 금방 무슨일이 있었는가를..기겁을 하며 달려왔는데..문앞에서 저희 어머님과 맞딱 드렸나 봅니다..어머님..놀라시며 무슨일로 왔냐고 하시고..저희 신랑 씩씩거리며 어머님만 노려보고 있더군요...눈치를 채신 어머님..여자들 일에 신경쓰지 말라고 하십니다...저희 신랑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머님께 그렇게 대든적 없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님..거의 쓰러지신 상태로 집으로 가셨습니다...
저희 신랑 절 붙잡고 울더군요... 이런일 당하게 해서 미안하다고...당신 어머니가 그렇게 잔인하실줄은 몰랐다고 하며 그렇게 서럽게 울었습니다...그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전화가 온것이지요...어머님한테...오늘 못하면 내일..내일 못하면 모래에 무슨 일이 있어도 지워야 한다고 소리소리 지르십니다...타이르기까지 하더군요..어차피 지워야 할 아이 더 자라기 전에 지우자고...전 처음으로 어머님께 대들었습니다...
어머님...첫손주에요... 반가워해 주시지는 못할망정 아이를 지우라구요...어머님...지금 제정신이세요...그 종교가 뭐길래..그 스님이 얼마나 잘 나셨길래..왜 내 아이의 생사가 그런 일들때문에 자지우지 되어야 하나요...어머님 혼자만 믿으세요..그런 말도 않되는 미신때문에 우리 아이를 죽이라구요...어머님은
어떻게 그런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시나요....전 그럴생각없으니 어머님 맘대로 해보세요...지금 저희 신랑 계속 부들부들 떠는 제옆에 있다가 어머님과 다시 얘기해보겠다고 시댁엘 갔네요...
그러면서 조금있다가 전화가 와설랑은 절대 문열어주지 말라고 하네요....어머님이 이리로 출발하셨다고...
저 너무나 무섭습니다...심장이 계속 뛰고 있고..눈물은 쉼없이 흘러내리고 있고..어머님이 저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어머니와 의절하면서라도 아이 지켜줄테니 마음 가라앉히고 있으라는 신랑의 말만 계속 귀에 맴돕니다...
지금 막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어머님인가 봅니다...
저 너무나 무섭습니다...도와주세요...저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