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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미국에 아는 사람 있다고 무조건 오지 맙시다!


BY 아줌씨 2000-07-01

저는 미국에 사는 주부예요.

미국에서 살아보니, 미국에서 사는 죄가 이렇게 큰 줄은 몰랐네요.
한국에서는 미국에 누구 아는 사람만 있으면 아이를 방학동안 보낸다거나, 아는 사람 하나 믿고 그 집에 며칠 머물겠다, 혹은 나 데리고 구경시켜 주겠지, 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그런데, 미국에 막상 와보면 그 아는 사람이 서운하게 했다고, 결국은 기분만 상해서 돌아가는 경우가 있죠.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꼭 아셔야 할 점!
이 곳의 생활은 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한국처럼 대중교통 수단이 잘 발달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한국에서 사람이 하나 오면 여기있는 사람은 생업을 포기하고 그 사람 하나에 매달려 있어야 한답니다.

그러나 이 곳의 생활이 그리 만만치 않아서 대부분은 부부가 모두 full time, 혹은 part time으로 일을 하는데, 집밖에 한번 나가려고 해도 운전을 해야되는 이곳에서 사람을 챙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특히 주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ㅏ 여기는 어린아이는 집에 혼자 두면 법에 걸린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야 친척 누가 있으니, 그 집에 가있으면 아이가 영어도 배우고 놀러도 다니고 좋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하지만,
이 곳에서는 그야말로 자기 일을 집어 던지고 아이에게 매달려 있어야 하는 상황이니, 잘 해주느라고 뼈빠지게 해 주어도 결국 서운하다는 말이 나오고야 말죠.

하루종일 손님 여기 데리고 다니고, 저기 데리고 다니고...
한국같으면야, 말이 통하니까 그리고 버스나 전철이 어딜가나 있으니, 손님 혼자서도 심심치 않을지 모르지만, 여긴 그렇지가 못하답니다.

게다가 한국 사람들은 특별한 직업이 없더라도 나름대로 생활이라는 것이 있는데, 손님 한번 오면 윽~~~그야말로 뒤죽박죽이 되는 거지요.

방학때만 되면 두렵습니다.
이번엔 또 누구, 누구 온다고 할까... 한국에서 누구 미국 떴다고 하면 불안합니다.. 이번엔 어디어디를 데리고 다녀야 하나...

미국에 사시는 분들... 아마 이런 걱정 안하신 분들 없을 거예요.
미국에 오시려거든 아는 사람만 믿고 오시지 말고, 제발 여행계획 좀 개별적으로 세워서들 오시라고 부탁드립니다.
그러다가 들러서 한 2~3일 머무는 것은 오케이!

그리고 제발 어린 아이들 무조건 미국에 보내지 마세요.
방학동안 온다고 영어 느는거 정말 아닙니다.
넓은 세상을 보여주신다구요? 넓은 세상 보여주려면, 여기서 아이 데리고 있는 집에서 얼마나 많은 걸 희생하면서 아이 하나에 목매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한국에서는 이런 사실, 잘 생각 안해보시고 왔다가 여기선 해 주느라고 해 줘도 섭섭했다고 말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제 주변에서도 너무나 많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글 올려 봅니다.

지금 아이만 보냈거나, 보낼 예정이거나, 미국의 누구만 맏고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가슴이 뜨끔하시면서도 그 집에서는 암말 안했다고 자기는 경우가 다르다고 합리화 시키고 계시진 않나요??
겉으로 표 안내도 속은 다 같습니다! 착각하지 마시고 아는 사람만( 그 분이 친척이라 할지라도요) 믿고는 보내지도, 가지도 마세요. 제발.

솔직히 여기 사시는 분들은 방학이 무섭습니다!!
방학만 무서운게 아니고, " 나 언제 미국 가는데, 너네 집에서 신세 좀 지자.." 이 말도 무쟈게 겁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