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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야, 깨어있으라


BY 이주은 2000-07-03

동해의 수호신인가, 용왕의 외동아들인가. 백두대간의 막내둥이 독도는 바다의 영토를 넘보는 저 일본 열도의 붉은 혓바닥을 혼자서 막아내고 있다. 독도로 가는 뱃길이 열리는 포항에서 조주환은 독도의 자존, 독도의 삶을 누구보다 더 가슴에 깊이 묻고 산다.
역사의 높은 파도에도 깎이지 않고 일어서는 그 창검의 노래를 시조에 담아 바다에 뿌린다. 독도여 깨어 있으라고.

푸른 유리컵 같은 저 동해의 자궁을 열고
몇조각 뼈로 태어난 백두의 핏줄 독도가 산다.
수줍은 태초의 햇살이 맨 처음 눈 뜨던 곳

해협 밖 미친 바람이 제 호적을 흔들 때는
시퍼런 힘줄이 돋는 겨울 바다의 등뼈
결연히 창검을 세운다.
그 실존의 벼랑에서

부르르 살을 떨던 혈육들도
잠든 바다
거친 풍랑에 꺼질 듯 깜박이다
때로는 고독에 깎이며
소금 꽃을 꺾어 문다. loop=-1,hidden="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