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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님 보셔요.


BY scarlet 2000-07-03


꿈같은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혹시 아주 오래전 팝송 [Manic Monday]라는 노래 아세요?
우리 말로 하면 '조증 월요일'
조울증 할 때의 그 '조'자예요. 제가 한자가 서툴러서리...
아무튼 너무 기분이 안 잡히고 처지고 가슴두근거리는 그런 월요일이란 뜻이죠.

매주 월요일 아침만 되면 맨 먼저 떠오르는 말.
Manic Monday!
휴우. 그래도 어찌어찌하다가 오후에는 좀 나아지구요.

어제 편지 잘 읽었어요.
농촌진흥청. 들어본 것 같아요.
여기서 알게 된 짱구라는 귀여운 동생이 있는데 그 동생도 아마 거긴가? 어디에서 주말 농장 한다는 것 같더라구요. 지난 번엔 고구마도 심었대요. 준다고했는데 받으러 갈 형편이 안돼서...

빙수기 얘기도 고마웠구요. 이번 주말에 쇼핑갈건데 그 때 구입해야겠어요.

저는 토요일 오후에 광안리에 갔었어요.
애들하고 폭격맞은 듯한 집에서 씨름하고 있다가 마침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도련님이 모처럼의 휴일이라 늦잠자고 내려왔더라구요.
참고로 남편은 특강준비때문에 바빠서 요번 주까지는 일요일도 학교에 나갔답니다.

그래서 도련님이 우리를 데리고 광안리까지 드라이브 시켜주었어요. 무슨 공원 같은데 데려가 주었는데 바다가 보이는 공원이예요. 너무 시원하고 그리고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아주 작은 꽃게들이 빨빨거리고 다녀서 사람들이 게 잡느라 정신없더라구요.

미역도 보이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많이 되었어요.

불피우지 말라고 대문짝 만하게 현수막이 써있는데 기어이 불피워서 고기구워먹는 사람도 물론 있구요.

참.
아이가 한 명이세요?
그런 것 같아서요. 이름이 뭔가요?
맨날 엄마 타자 쳐주는 기특한 아들이라서요.

부산에 와서 살아보니 바다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게 참 좋네요.
멀어봤자 차로 한 시간이니까요.
호젓하게 오니까 좋네요.

제가 올린 글에 등장했던 친구.....
사실은요. 저랑 중 1때 같은 반이었는데요.
그 때부터 그렇게 얄미운(?) 짓만 하더니...
참.
사람 쉽게 안 변하대요. (^^*)

서로 끌리는 점도 물론 있는데(그러니까 친구가 되었겠지만)
제 기준엔 싸가지(!)가 좀 없는 친구예요.

안 그러면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겠죠.
좀 만나다가 혼자 열받아서 연락끊고...
그러다가 잊어버릴만 하면 전화하고...
옛 정에, 반가운 마음에 또 만나고...
또 열받고.....
아마 모르니까 그렇겠죠. 자기가 그렇게 자기중심적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것 같아요.

제가 차마 다 올리진 못했지만 그 친구 가고 나서 제가 그 분한 마음이 몇 달 가더라니까요.(^^*)

제 글 보고 다른 분들 겁나서 저한테 연락할 엄두 못 내실까봐 걱정이예요.(^^*)
저 사실 그렇게 매몰찬 사람 아닌데.....(^^*)

지난 번 쇼핑갔을때 레몬홍차도 샀거든요.
그래서 찬 물에 타서 얼음 동동 띄워마시고 있어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의 프란체스카가 된 기분으로요.
혹시 그 비디오 안 보셨으면 한 번 빌려보세요.

느끼셨겠지만 저 겉멋 조금 들린 아줌마랍니다.(^^*)

JUNG 님은 키가 크신가요?
취미 아직도 말 안해주신 거 아세요?

나중에 우리끼리 연애이야기도 하고 그래요.(^^*)
저도 몰랐는데 제가 정열이 있다고 제 친구가 그러네요. 저랑 20년된 친구가 하는 말.
젊었을 때는 그 정열을 연애하는데 다 소진하더니 지금은 맨날 이것 저것 하고잡은 데에 그 정열을 쏟는다나요.(^^*)

날씨가 정말 무덥습니다.

잘 지내시구요.
너무 제 이야기 위주로 편지를 쓰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JUNG 님도 그냥 일상의 이야기도 하시고 ...그러세요.
전 남의 이야기 듣는 거 좋아해요.
(물론 하는 걸 더 좋아하지만.)